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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아닌 구조 설계"…토스뱅크, CSR 판 바꾼다
한진리 기자
2026.04.01 11:10:16
IR 협업으로 투자·고용 연결…사각지대 겨냥 지속가능 모델 구축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1일 11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진 왼쪽부터) 토스뱅크 CSR팀 문유진 매니저, 토스뱅크 IR팀 최윤정 매니저가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토스뱅크)

[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차가운 숫자로 가득한 은행의 일상 속에서도 누군가의 삶을 지탱하는 온기는 피어난다. 토스뱅크가 그려가는 사회공헌(CSR)은 거창한 구호보다 작은 위로에 가깝다. 일회성 지원을 넘어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형 금융사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사각지대를 겨냥해, 보다 낮은 곳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을 보듬고 있다.


지난 30일 서울 토스뱅크 사무실에서 만난 문유진 CSR팀 매니저는 "기업은 단순히 제품을 만들고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며 "궁극적으로는 정부 기관보다 더 효과적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영역까지 고민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토스뱅크 CSR 조직은 커뮤니케이션 부문 내에서 운영된다. 사업 기획부터 실행, 성과 관리까지 전 과정을 직접 설계하는 구조다. 2024년 7월 문 매니저 합류를 계기로 조직을 정식 출범시키며 CSR을 '전략 기능'으로 격상시켰다. 


지난 17일 토스뱅크 CSR팀 문유진 매니저가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토스뱅크)

조직 규모는 크지 않지만 방향성은 분명하다. 단순 집행이 아닌 비즈니스와 연결되는 '구조 설계형 CSR'을 지향한다는 점이다. 일회성 기부를 넘어 금융사의 역량을 활용해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문 매니저는 "사업을 기획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은 구조적 변화 가능성"이라며 "작은 프로젝트라도 일자리나 시장 참여로 이어진다면 더욱 의미 있는 사회공헌이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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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전략은 IR 조직과의 협업에서도 드러난다. ESG를 담당하는 최윤정 IR팀 매니저는 "CSR 프로젝트를 재무적 관점과 사회적 임팩트를 함께 놓고 검토한다"며 "투자에 앞서 현장 실사 등도 병행한다"고 말했다. CSR을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고 있는 셈이다.


대표 사례는 '응원키트' 사업이다. 단순 물품 전달을 넘어 발달장애인 표준사업장 '브라보비버'에서 생산된 제품을 포함해 자연스럽게 고용 생태계와 연결되는 구조로 설계했다. 더 나아가 토스뱅크는 단순 후원이 아닌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하며 CSR을 '지원'에서 '성장 참여'로 확장했다.


브라보비버는 참여 기업이 지분을 보유하고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장애인 고용을 창출하는 모델이다. 이미 대구·인천·경기 등에서 고용 창출 사례가 축적된 모델로, 토스뱅크 CSR과 IR팀은 검토를 거쳐 최근 파주 법인에도 추가 투자를 단행하며 협업 범위를 넓혔다. 사회공헌이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로 작동하는 구조를 실험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17일 토스뱅크 IR팀 최윤정 매니저가 딜사이트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토스뱅크)

협업 기준 역시 명확하다. 문 매니저는 "단순히 취지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협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며 "사회적 가치와 비즈니스가 함께 작동하는 구조인지, 제품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이 있는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다"고 설명했다. 


최 매니저도 "지분투자는 기업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장기적 관점에서 함께 참여하고 책임을 나누는 방식"이라며 "CSR을 단순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장기적 가치와 사회적 임팩트를 동시에 만들어가는 활동으로 볼 수 있어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지원 대상 선정에서도 세심함이 엿보인다. 토스뱅크는 가정폭력 피해 쉼터, 저소득 청년, 쪽방촌 주민 등 주제가 무겁거나 성인이라는 이유로 기업 후원에서 소외돼 온 영역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가정폭력 피해 아동 지원(1200만원)을 시작으로 저소득·고립 청년(2200만원), 쪽방촌 주민(500만원)까지 기부를 진행했다. 올해 2월에는 서울시 독거 어르신에게 약 1390만원 규모의 물품을 지원하며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토스뱅크는 향후에도 일회성 지원보다는 지속 가능한 구조 구축에 집중할 방침이다. 응원키트 사업 역시 분기 단위로 꾸준히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문 매니저는 "브라보비버 사례처럼 사회적 기업을 단순한 보호 대상이 아니라 투자와 성장의 대상으로 바라보는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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