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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의 '안목'…대한전선, 4조 '황금알' 됐다
박성준 기자
2026.05.29 09:00:17
①유상증자 참여 포함 약 6600억원 투입…지분 41.95% 확보
이 기사는 2026년 05월 28일 08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딜사이트 박성준 기자] 2021년 호반산업이 IMM프라이빗에쿼티로부터 대한전선 지분을 인수한다고 밝혔을 때 업계 반응은 썩 좋지 않았다. 당시 호반 측은 "건설업을 영위하는 호반그룹과 토목 엔지니어링 수주 확대 등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지만, 건설과 전선의 시너지에 대한 의구심이 컸던 탓이다. 일각에서는 계열분리를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인수 5년 뒤 전선 슈퍼사이클이 터지면서 대한전선 주가가 급등, 호반산업이 보유한 대한전선 지분가치는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인수가(2518억원)에 비하면 15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유상증자를 통해 투입한 금액까지 고려해도 5배가 넘는 평가차익이다. 이에 따라 대한전선 인수의 중심에 있었던 김민성 호반산업 부사장의 안목에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전선이 그룹의 자산가치를 높이고 건설 불황에서 수익성을 방어하는 역할도 톡톡히 하는 '황금알'로 거듭나서다.


인수 이후 유상증자 출자 '뚝심'...그룹 핵심계열사 '자리매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호반산업은 지난 3월말 기준 대한전선 주식 41.95%(7822만635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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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IMM PE로부터 지분 43%를 사들이는 데 쓴 최초 인수금액은 2518억원이었지만, 2022년과 2024년 두 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1971억원, 2112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구주주 배정 물량과 초과 청약까지 전량 참여한 것이다.


최초 인수금액에 유상증자 투입액까지 더하면 호반산업이 대한전선에 투입한 총 금액은 약 6600억원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호반산업의 대한전선 투자를 긍정적으로만 보지 않았다. 전선업이 최근처럼 각광 받는 업종이 아니었을 뿐더러 건설업과의 시너지 효과도 미미할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한전선 인수 이후 호반산업은 2023년부터 주택 공급을 사실상 멈춘 상태라 시너지 효과를 찾을 수 없었다.


반전은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맞물리는 글로벌 전력망 슈퍼사이클이 도래하면서 나타났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케이블을 중심으로 수주환경이 개선됐고 이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0년 566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286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 대한전선의 전체 수주잔고는 3조8273억원으로, 호반산업이 인수한 2021년말 대비 3.5배 늘어났다.


주가도 급등했다. 최근 주가가 정점을 찍었던 5월11일 종가(7만500원) 기준 호반산업의 지분가치는 5조5145억원에 달했다. 최근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가며 27일 기준 4만9550원까지 떨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분가치는 3조8758억원에 달한다. 5년 만에 투자원금(인수대금 및 유상증자 출자금액) 대비 5배가 넘는 평가차익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그룹 캐시카우 꿰찬 호반家 막내


호반산업의 대한전선 투자는 단순 자산 증식 이상의 효과를 내고 있다. 국내 건설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와 분양 시장 침체로 한파를 겪으면서 호반그룹의 주력인 건설 부문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호반산업이 보유한 대한전선은 그룹 전반적인 재무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에서다. 


투자 성과의 공은 호반그룹 오너2세인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에게 집중되고 있다. 김 부사장은 호반산업 지분 41.99%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2021년 대한전선 인수 당시 M&A 전략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경기 영향을 받는 전통 건설업 대신 전력·에너지라는 미래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포착한 김 부사장의 안목을 재조명하고 있다.


인수 당시 대한전선 매각 본입찰에서 글로벌세아와 막판 경쟁을 벌였는데 호반그룹이 입찰 제안 가격 뿐만 아니라 대한전선의 성장 방안 제시에서도 우위를 보이며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호반산업의 대한전선 인수 당시 의구심을 나타내는 반응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AI 시대의 전력 인프라 붐 호재를 온전히 누리는 효과를 보게 됐다"며 "대한전선이 호반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했다"고 전했다.


호반그룹 관계자는 "대한전선이 주요 계열사인 만큼 향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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