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김민성 호반그룹 부사장이 전면에 나선 호반산업이 국토교통부의 최대 8개월 영업정지 가능성이라는 중대 변수에 직면했다. 2세 경영 체제를 공고히 하는 시점에 핵심 수익 기반인 건설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는 행정 리스크를 떠안게 됐다.
대한전선 인수로 그룹 내 위상은 높아졌지만 수익 구조는 여전히 건설 사업 의존도가 높다. 공공택지 매각 금지로 자체 개발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공공사업 입찰에서 불리한 평가 요인을 안고 경쟁해야 하는 만큼 매출 기반과 실적 안정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9공구 교량 붕괴 사고와 관련해 호반산업에 8개월 영업정지를 사전 통지했다. 회사는 법무법인 광장을 통해 의견서를 제출했으며 향후 심의와 청문 절차를 거쳐 최종 처분이 결정될 예정이다. 결론은 상반기 중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호반산업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을 통해 실제 영업정지 적용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처분 여부와 별개로 행정 리스크가 해소되기 전까지는 공공사업 입찰 과정에서 안전 평가 등 정량·정성 지표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공공사 입찰에서 안전 항목 비중이 확대되는 흐름을 보이는 점도 수주 경쟁력에는 변수로 꼽힌다.
문제는 현재 사업 구조상 공공 토목 의존도가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건설·부동산 경기 침체로 주택 공급이 사실상 중단된 가운데 호반산업은 공공공사 중심의 토목 사업으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착공 수주잔고 1조3000억원 가운데 도급 토목 사업이 1조2000억원을 차지할 정도로 편중된 구조다. 공공 수주 환경이 악화될 경우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성장 동력이던 택지 개발 역시 여건이 녹록지 않다. 호반그룹은 동탄·판교·광교 등 주요 신도시 공공택지를 기반으로 성장해 왔지만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 방식을 직접 시행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중견 건설사의 신규 공공택지 확보는 사실상 어려워졌다. 개발사업과 공공 수주 모두 제약 요인이 커진 상황이다.
결국 공공택지 확보가 막힌 가운데 공공 토목 수주에서도 행정 리스크에 따른 부담을 안고 경쟁해야 하는 구조가 이어지면서 성장 전략 전반의 재점검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호반산업은 현재 계열 분리와 지주사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러한 중요한 기로에서 김민성 부사장의 승진으로 2세 경영 체제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핵심 축인 건설 부문이 영업정지 리스크를 떠안게 되면서 중장기 전략의 방향과 속도 조절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해당 사고는 공동이행 방식으로, 부관사인 호반산업 역시 안전과 품질에 대해 연대 책임을 지는 구조"라며 "법적으로 행정처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지지는 않더라도 사업장별 입찰 조건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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