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태은 기자] 27일 오전 11시. 종각역 영풍빌딩 지하 2층에 위치한 아워홈의 신규 뷔페 브랜드 '테이크(TAKE)'는 내부와 외부 모두 손님들로 북적였다. 예약석을 제외하고 두 팀씩 입장하는 시스템으로 워크인 고객들은 대기 번호표를 받아 주변을 서성이거나 맞은편 무지(MUJI) 매장을 둘러보고 있었다. 오픈 직후 기자가 확인한 웨이팅 번호는 이미 30번 대였다.
이른 점심시간이었지만 내부 좌석도 빈 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테이크 매장은 종각역과 광화문 일대의 유동 인구 수요를 그대로 흡수한 모습이었다. 길게 이어진 뷔페 동선 덕분에 사람이 많아도 혼잡한 느낌은 덜했다. 음식 위치를 한눈에 파악하기 쉬운 점도 인상적이었다.
테이크의 콘셉트는 '글로벌 푸드마켓(Global Food Market)'이다. 세계 각국의 음식과 문화를 한 공간에 담아 식사 과정 자체를 여행처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테이크는 일반적인 한식·중식·양식 구분 대신 국가별 테마 구분을 선택했다. 미국·이탈리아·스페인·일본·아시아 등 국가별 코너를 운영하며 각국 음식의 특색을 살렸다. 일식 코너에는 안키모(아귀간) 초밥과 후토마키를 포함한 14종의 초밥이 준비돼 있었고 아시아 코너에는 안남미와 똠양꿍도 마련돼 있었다.
이러한 메뉴 다양성은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데 성공한 모습이었다. 인근 직장인은 물론 가족 단위, 친구 모임 등 다양한 연령대의 방문객이 눈에 띄었다. 친구들과 방문한 라주연(42)씨와 정하늘(42)씨는 "인스타그램을 보고 찾아왔다"며 "동남아 음식처럼 이국적인 메뉴가 많아 좋다"고 말했다.
라이브 메뉴 픽업존도 눈길을 끌었다. 일반 뷔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쌀국수뿐 아니라 동파육, 짬뽕순두부 등 이색 메뉴를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하는 방식이다.
삼양식품과 협업한 '팝업테이블' 역시 인기를 끌고 있었다. 팝업테이블에서는 삼양식품 '불닭'과 협업한 까르보 불닭 트리플 치즈밥, 콘마요 불닭 크림 포테이토 그라탕, 불닭마요 토핑 유부초밥 등 5종 메뉴를 오는 8월까지 운영한다.
아워홈 관계자는 "(테이크에) 아워홈이 자체 개발한 소스와 육가공 제품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다른 뷔페 브랜드 대비 차별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아워홈은 이번 테이크 론칭을 통해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워홈이 보유한 대규모 식자재 조달 인프라를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신규 캐시카우를 육성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워홈은 전국 4000여개 협력사를 확보하고 있으며 연간 식자재 구매 규모만 1조원에 달한다. 실제 지난해 매출 2조4497억원 가운데 식품유통(HMR 포함) 부문 비중은 약 47%(1조1576억원)에 달했다.
아워홈 측은 대량 구매 기반의 조달 경쟁력과 자체 제조·물류 인프라를 통해 테이크의 원가 효율성과 메뉴 품질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흥행이 장기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과제도 있다. 인근 이랜드의 '애슐리 퀸즈'보다 가격대는 높은 반면 서비스 측면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반응들 역시 나오고 있어서다.
이날 친구들과 방문한 김정은(52)씨는 "접시를 직접 반납해야 하는 점이 불편했다"며 "애슐리 퀸즈는 로봇이 접시를 수거해준다"고 말했다. 실제 접시 셀프 반납 관련 안내는 테이블 위 종이 안내문 정도에 그쳤고 손님들은 식사를 마친 뒤 직접 반납대로 이동해야 했다.
긴 웨이팅을 고려하면 대기공간도 보완이 필요해 보였다. 입장을 기다리는 손님 상당수는 매장 주변을 서성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이날 두 번째 방문했다는 김현성(43)씨는 "위치와 가격 모두 부담이 적어 만족스럽다"면서도 "대기시간이 긴 점은 아쉽다"고 말했다. 그 역시 입장 전 맞은편 무지 매장에서 시간을 보내며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워홈 관계자는 이에 "테이크는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메뉴 품질과 구성, 디저트까지 종합적인 만족도를 고려해 운영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만족을 높일 수 있도록 매장 운영 전반을 지속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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