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현재 국내 여자프로농구 리그에서 가장 인기 있는 구단은 단연 '청주 KB 스타즈'다. 1963년 '국민은행 여자 농구단'으로 창단한 이래 전통의 명문으로 농구팬들의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 왔다. 여기에는 물심양면으로 이어진 KB국민은행의 지원도 한몫했다. 이번 25-26 시즌은 스타플레이어 박지수 선수의 복귀로 일찌감치 우승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농구단 운영의 주체는 브랜드홍보부 산하 스포츠단이다. 사무국장을 맡고 있는 임설 차장은 올해로 9년째 스포츠단에서 KB 스타즈의 운영 실무를 도맡고 있다. 실무라고는 하지만 기본적인 운영계획부터 선수단 선발 및 지원·복지·평가, 마케팅, 예산관리 등 사실상 모든 역할을 수행하는 멀티 플레이어다. 임 차장은 "은행으로 치면 본부 부서들의 업무를 한꺼번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농구 시즌인 겨울에는 더 바쁜 나날들이 이어진다. 업무 특성상 매 경기 상황, 결과도 꼼꼼히 살펴야 할뿐더러 현장에서 직접 챙겨야 할 일도 적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평일 야간뿐만 아니라 주말에도 경기장을 찾거나 관련 업무를 해야 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이 워라벨과 거리가 먼 업무를 임 차장은 스스로 선택했다.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KB국민은행은 본부 부서 인사 시 직원의 선지원을 받아 이를 반영하는 구조다. 단순 발령이 아닌 직원 개인의 의사를 최우선적으로 고려하는 셈이다.
임 차장이 입행 후 처음 스포츠단 업무에 뜻을 품었던 시기는 2013년이다. 당시 해당 업무를 담당했던 업무개선부를 지원했지만 정원이 부족해 원했던 업무를 맡지 못했다. 다시 기회가 온 것은 2019년. 그는 "스포츠단에서 결원이 생기면서 먼저 제의가 들어와 함께 하게 됐다"며 "재수를 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된 셈"이라며 웃었다.
종목을 가리지 않는 스포츠에 대한 사랑과 함께 어린 시절 환경도 업무를 자원한 계기로 작용했다. 임 차장은 "아버지가 재직했던 기업에서 배구단과 럭비단 단장을 맡아 일을 하시던 모습을 보면서 자연스레 흥미를 갖게 됐다"며 "KB국민은행에서도 그런 업무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하고픈 마음이 더욱 커졌다"고 회상했다.
스포츠단 업무의 핵심 중 하나는 선수단 관리다. 소속 선수들에 대한 충분한 복지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선수 선발·영입도 이들의 고민과 노력 속에 이뤄진다. 임 차장은 "단순히 연봉만으로 원하는 선수를 데리고 오기 쉽지 않다"며 "결국 선수의 마음을 얻는 게 가장 중요해 그런 부분을 항상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1년 현역 최고 3점 슈터로 꼽히는 강이슬의 영입에 성공했던 것도 이같은 진정성이 빛을 발한 결과다. 임 차장은 "FA(자유계약) 협상이 개시되는 자정에 맞춰 강 선수에게 구단에 대한 소개와 영입을 원하는 이유 등을 세세하게 전달했다"며 "이런 모습이 잘 어필이 되면서 영입에 이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농구단과 연결된 사회공헌 활동도 적극적이다. 유소년 농구선수들에 대한 용품 지원, 체험 행사, 진로 멘토링 프로그램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멘토링 등은 학생들이 직접 프로 선수들을 대면해 함께 훈련하고 조언도 들을 수 있는 만큼 호응도가 높다.
KB국민은행 스포츠단의 이같은 활동은 궁극적으로 브랜드 'KB'의 신뢰도 제고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실제로 함께 지역 스포츠 후원 활동을 해온 한 기업은 최근 주거래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바꾸겠다는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임 차장은 "스포츠단 활동으로 KB에 대한 신뢰가 커지면서 간접적으로 영업과 연계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업이라는 직종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스포츠단은 확실히 매력적이다. 하지만 임 차장은 마냥 이 업무를 추천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관심과 열정이 없으면 일이 더 고될 수밖에 없어서다. 그는 "스포츠 자체에 관심과 애정이 필요한 업무"라며 "이런 점이 잘 충족된다면 만족도는 어느 부서보다도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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