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신한카드의 수익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외형은 여전히 업계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순이익은 뚜렷한 회복 흐름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다. 특히 박창훈 대표 체제가 전업 카드사 순이익 1위 자리를 삼성카드에 처음으로 내준 이후 '본업 경쟁력 회복'과 '수익 구조 정상화'를 기치로 출범했다는 점에서 현 실적은 CEO 리더십에 대한 평가로 직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5일 신한금융지주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4767억원으로 전년(5721억원) 대비 16.7% 감소했다. 신용카드 수익은 3조2683억원으로 소폭 늘었지만, 고금리 환경 장기화에 따른 조달금리 상승으로 지급이자 부담이 확대됐고,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까지 반영되며 수익성 방어에는 한계를 드러냈다.
이 같은 실적은 박창훈 대표 체제 출범 배경과 대비되며 부담을 키우고 있다. 박 대표는 2024년 삼성카드에 전업 카드사(신한·삼성·현대·KB국민·롯데·하나·우리·BC)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본업 경쟁력 회복을 통한 수익성 반등이라는 분명한 과제를 안고 2025년 취임했다. 그러나 취임 이후 첫 연간 실적에서 수익성 개선의 방향성을 수치로 입증하지는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 대표는 카드 영업과 상품 전략에 강점을 지닌 '영업통' CEO로 평가받아 왔다. 그만큼 외형 중심 성장 전략을 수익 중심 구조로 전환하는 리더십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현재까지는 체질 개선의 성과가 손익 지표로 가시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리더십 검증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쟁사와의 실적 격차는 박 대표 체제의 과제를 더욱 부각한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순이익은 6459억원으로 신한카드(4767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마케팅 비용 관리와 보수적인 자산 운용 기조를 유지한 삼성카드와 달리 신한카드는 외형 방어 과정에서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점에서 전략 차이가 실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다. 순이익 1위 자리를 내준 흐름이 단기간에 반전되지 못하면서 박 대표의 '본업 경쟁력 회복' 전략도 시험대에 올랐다.
물론 외형 지표만 놓고 보면 신한카드는 여전히 업계 최상위권이다. 지난해 개인신용판매 취급액은 147조7133억원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 그러나 취급액 증가가 순이익 증가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취급액 확대에 따른 수익 창출력보다 비용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는 점에서 외형 성장의 효율성에 물음표가 붙는다.
외형 경쟁 구도에서의 부담 역시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삼성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취급액은 141조7839억원으로 전년대비 9.8% 증가하며 신한카드와의 격차를 빠르게 좁혔다. 신한카드의 개인신용판매 점유율은 18.54%로 삼성카드(17.8%)를 웃돌았지만, 점유율 격차는 1년 새 1.67%포인트에서 0.74%포인트로 절반 이하로 축소됐다. 외형 우위마저 중장기적으로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된다.
수익성과 외형이 동시에 흔들리면서 신한금융그룹 내 위상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신한카드는 그간 비은행 계열 가운데 가장 큰 순이익 기여도를 유지해왔지만 2025년에는 9.6%로 전년(12.9%) 대비 낮아지며 신한라이프에 뒤처졌다. 이는 향후 그룹 차원의 자원 배분이나 중장기 성장 전략 재편 과정에서 카드 부문의 전략적 우선순위가 조정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신한카드 역시 현 상황을 위기로 인식하고 대응에 나선 모습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6월과 올해 1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비용 구조 조정에 착수했다. 올해는 신년사 배포를 생략한 채 조직개편을 단행했고 2026년 전략 키워드로 '본질에 집중'을 제시한 점도 외형 확장보다 본업 수익성 회복에 무게를 두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박 대표가 수익성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안고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업황 반등 기대가 제기되는 국면에서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영업력과 상품 경쟁력을 통해 실질적인 이익 개선을 증명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신한금융은 여전업권 전반이 저점을 통과하고 점진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정훈 신한금융 재무부문 부사장은 이날 열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카드와 캐피탈 등 여전업권은 2025년까지 고통을 겪었지만 해당 국면은 어느 정도 저점을 통과한 것으로 본다"며 "앞으로는 재무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이 점진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