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가 장기간 지속된 내수 부진과 고환율 등의 여파로 시름을 앓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올해 소매유통시장 성장률이 채 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막막한 대외환경 속에서 유통업계는 부동산 투자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본업 부진으로 떨어진 체력을 만회하기 위한 든든한 안전자산 마련이 목적이다. 이에 딜사이트는 최근 국내 유통기업들의 다양한 부동산 투자와 운용전략을 들여다봤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노연경 기자] 현대백화점그룹 지주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기업가치 상승을 이끌 핵심 자산으로 압구정 현대아파트 상가 부지가 부각되고 있다. 압구정 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해당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는 것은 물론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길도 열리기 때문이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강남권 재건축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 3구역에 약 1974평 규모의 상가 부지를 보유하고 있다. 해당 부지에는 현대백화점그룹의 모태인 금강개발산업이 1979년 4월 개설한 금강쇼핑센터를 비롯해 아파트 단지 내 상가 건물이다.
압구정 3구역 재건축은 현재 정비계획 고시가 완료되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 상태다. 정비구역 결정 고시 이후 남은 주요 절차는 시공사 선정이다. 재건축이 완료되면 이 일대에는 최고 65층, 총 5175가구(임대 641가구 포함) 규모의 대단지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현대지에프홀딩스의 기업가치와도 직결되는 사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23년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단일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후 공개매수와 자회사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그룹 내 지배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며 지주사 체계를 구축해왔다.
작년 3분기 말 기준 현대지에프홀딩스는 현대백화점(36.8%), 현대그린푸드(39.5%), 현대홈쇼핑(61.4%), 현대리바트(42.0%) 등 그룹 내 주요 계열사에 대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지배력 강화를 바탕으로 배당 수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221억원, 2024년에는 372억원의 배당 수익을 거뒀다.
다만 지배력 확대에 따라 순자산가치가 증가했음에도 시가총액은 그에 상응하는 수준까지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 있다. 순자산가치란 기업이 보유한 자산을 시가 기준으로 평가한 뒤 모든 부채를 차감한 '실질 자산 가치'를 의미한다.
현대지에프홀딩스가 지난해 8월 발표한 IR(기업설명회) 자료에 따르면 영업가치와 자회사 지분가치 등을 반영한 이 회사의 실질 순자산가치는 1조7719억원에 달한다.
작년 3분기 말 분기보고서 수치를 IR 자료와 동일한 기준으로 재산정하면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순자산가치는 약 1조8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시가총액은 여전히 1조5000억원 수준에 머물며 순자산가치를 하회하고 있다.
통상 시가총액이 순자산가치보다 낮을 경우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 상태로 평가된다. 이른바 '지주사 할인'이 적용된 사례다.
현대지에프홀딩스는 IR 데이 당시 2027년까지 배당 수익을 700억원 수준으로 늘리고 배당 지급 규모를 500억원 수준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이후 주가는 7000원대에서 9000원대까지 상승했다.
시장에 기업가치 제고 계획이 이미 제시된 만큼 추가적인 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압구정 3구역 상가 부지가 그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현재 장부가액 기준 약 200억원 수준인 해당 자산은 재건축 이후 약 5000억원 수준으로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자산가치 재평가 효과는 물론 장기적인 임대수익 창출도 기대되고 있다.
현대지에프홀딩스 관계자는 "압구정3구역 재건축시 (보유 자산을) 대형 판매시설로 재개발해 자산가치 증대 및 임대수익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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