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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반등 넘어 'AI 수익화' 국면 진입
최령 기자
2026.02.04 07:00:32
③톡비즈·커머스로 이익 회복…에이전틱 AI·웹3로 성장 동력 전환
이 기사는 2026년 02월 03일 18시 0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9월 23일 개최된 '이프 카카오(if(kakao)25)' 컨퍼런스에서 ' 가능성, 일상이 되다'를 주제로 오프닝 키노트를 발표하고 있다. (제공=카카오)

[딜사이트 최령 기자] 카카오가 실적 반등과 함께 본격적인 전략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 지난해 카카오톡 개편과 비주력 사업 정리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듬은 데 이어 올해는 AI 에이전트와 웹3 기반 글로벌 팬덤 전략을 양대 축으로 새로운 성장 스토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톡비즈를 중심으로 한 광고·커머스 회복과 비용 구조 개선이 바닥을 다졌다면 AI와 웹3는 그 위에서 다시 외형과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핵심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의 올해 연결 기준 매출 컨센서스는 8조894억원, 영업이익은 687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카카오는 2025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게 된다.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2.8%에 그치지만 영업이익은 49.3% 급증해, 2024년 4602억원과 비교하면 수익성 개선 폭이 두드러진다. 톡비즈와 커머스를 축으로 한 사업 구조 재편이 실적 레버리지를 만들어낸 결과라는 평가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지난해 카카오가 카카오톡과 AI를 핵심 사업으로 재정의하고 비주력 계열사 정리에 나선 전략이 자리하고 있다. 한때 147개에 달했던 계열사는 지난해 말 기준 94개까지 줄었고 이를 통해 비용 구조를 슬림화하는 동시에 그룹 리소스를 톡비즈와 AI,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매출 성장률은 제한적이지만 이익이 빠르게 개선되는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카카오톡 개편 효과도 실적에 본격 반영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진행된 탭 개편으로 친구 탭을 피드형으로 바꾸고 숏폼 중심의 '지금 탭'을 신설하면서 광고 인벤토리가 확대됐고, 이에 따라 광고와 커머스 유입이 동시에 늘어났다. 이용자 체류 시간 역시 개편 이전 24분에서 26분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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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톡비즈 중심의 실적 회복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톡 1·3탭 개편 이후 광고 인벤토리가 확대되고 비즈니스 메시지 광고주 수와 발송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톡비즈 광고 매출이 362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성장할 것"이라며 "명절과 연말 성수기 효과로 거래형 매출도 2536억원으로 5.0%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용 구조도 안정화되고 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보수적인 인력 채용 기조가 유지되면서 인건비 증가는 전년 대비 1.6%에 그칠 것"이라며 "커머스 직매입 비중 확대 영향으로 매출연동비는 14.2% 증가하고 매출 대비 비중도 35.3%로 전년 대비 1.9%포인트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챗GPT 포 카카오 내 카카오 툴즈. (출처=카카오톡 캡쳐)

증권가에서는 카카오의 AI 전략이 기술 실험을 넘어 기업가치 재평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오픈AI 제휴 효과를 단기 서비스 도입 관점에서만 보면 과소평가되기 쉽다"며 "AI 백본과 데이터의 강결합, 서드파티 제휴를 통한 얼라이언스 확대, 자율형 에이전트 개화를 통해 2025년이 기업가치 발현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AI 슈퍼앱으로 진화시키겠다는 구상 아래 '챗GPT 포 카카오'에 이어 1분기 중 '카나나 인 카카오톡'과 '카나나 서치'를 선보일 예정이다. AI가 이용자의 대화 맥락과 상황을 이해해 일정 관리, 장소 추천, 상품 탐색, 정보 제공 등을 선제적으로 수행하는 구조다. 이를 뒷받침하는 인프라는 개방형 에이전트 플랫폼 '플레이 MCP'로 카카오 AI가 외부 서비스와 유연하게 연동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카카오는 올리브영, 무신사, 더현대, 직방, 마이리얼트립 등 외부 플랫폼과의 연동도 예고했다. 연동이 완료되면 카카오톡 안에서 AI에게 명령하는 것만으로 상품 구매나 여행 예약까지 처리할 수 있는 구조가 만들어진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율형 에이전트가 본격 개화되면 카카오페이 등 주요 버티컬 계열사 연동을 시작으로 서드파티 제휴가 확대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거래금액과 결제가 플랫폼 안에 락인되고 퍼포먼스 기반 에이전틱 광고 매출이 본격 증가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가 추진하는 글로벌 팬덤 OS와 스테이블코인 전략 역시 AI와 결합된 수익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AI가 인간 개입 없이 문제 해결을 수행하는 환경이 열리면 오픈AI 백본 고도화와 데이터 결합, 서드파티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한 구독경제 확산도 가능하다"며 "스테이블코인은 결제, 투자, 커머스, 엔터테인먼트 전반에서 AI 기반 플랫폼 경쟁력을 강화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적의 질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2025년 4분기 영업이익은 1940억원으로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며 "광고와 커머스를 포괄한 톡비즈와 페이, 모빌리티 부문의 고성장이 콘텐츠 부문의 둔화를 상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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