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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존, 코스 저작료 타격…수익성 저하 '경고등'
박안나 기자
2026.03.20 07:00:18
③대법 '저작권 인정' 판결…배상금 리스크 현실화 촉각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9일 10시 53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공=골프존)

[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국내 스크린골프 1위 기업 골프존이 골프코스 저작권 침해와 관련해 수백억 규모의 배상금 청구서를 받아들 위기에 처했다. 소비 위축과 골프 붐 둔화로 실적부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외형 축소와 대규모 우발비용이라는 이중고가 현실화되면서 골프존의 수익성 방어에 경고등이 켜질 것으로 관측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골프존의 2025년 연결기준 매출은 483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681억원, 순이익은 175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29.0%, 58.3%나 급감했다. 불과 2년 전인 2023년 매출이 6800억원, 영업이익은 1500억원대에 이르며 역대 최대 실적을 썼던 것과 비교하면 뼈아픈 후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밀집된 야외 대신 실내 스크린골프로 몰렸던 '특수'가 완전히 사라진 여파로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내수 소비 심리 위축과 해외 원정 골프 재개가 맞물리며 지난해 국내 스크린골프 라운드 수는 전년 대비 5%가량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골프존 실적 (그래픽=신규섭 기자)

여기에 법적 리스크의 현실화로 골프존의 수익성이 더욱 가파르게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지난달 26일 대법원은 오렌지엔지니어링과 송호골프디자인 등 국내외 골프코스 설계사들이 골프존을 상대로 제기한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원고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등법원으로 돌려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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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은 "골프코스는 설계자의 사상과 감정이 투영된 저작물"이라고 짚었다. 골프존은 그동안 골프코스 설계를 두고 '기능적 시설물'이라고 주장하며 저작권을 인정하지 않았다. 이번 판결로 골프존은 설계사 3곳이 청구한 약 307억원 규모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307억원이라는 배상금 규모는 골프존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129억원)의 2배를 웃돈다. 파기환송심에서 배상액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일회성 비용 반영만으로도 적자 전환을 걱정해야 할 수준이다. 소송 결과에 따라 골프존의 재무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법원 판결에 따라 향후 골프존 운영 방식의 구조적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존은 골프장 소유주와 협약을 맺는 방식으로 실제 코스를 스크린상에 구현해왔다. 하지만 판결 이후에는 설계사에게 별도의 저작권료(로열티)를 지급해야 할 수도 있다. 


현재 골프존이 서비스 중인 수백 개의 코스에 대해 로열티 체계가 도입될 경우 고정적 매출원가 상승을 불러오게 된다. 이는 결국 영업이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판결 직후 골프존은 소송과 관련된 28개 코스의 서비스를 즉시 중단했지만, 이는 콘텐츠 경쟁력 약화와 그에 따른 고객 이탈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판결을 기점으로 다른 설계사들의 추가 '줄소송'이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잠재적인 소송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배상 규모는 더욱 불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재무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골프존은 저작권료 부담이 없는 '가상 코스' 비중을 확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가상 코스는 실제 코스의 정교한 재현을 선호하는 이용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기엔 한계가 있다. 결국 저작권료에 따른 비용 상승분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게임비에 전가될 경우 고객 이탈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 이와 같은 리스크 탓에 가격 정책 수립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존 관계자는 이에 대해 "이번 대법원 판결은 각 골프코스별 창작성 여부에 대한 추가 심리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파기환송된 건"이라며 "향후 적극적인 법적 대응을 통해 창작성 등 소송 쟁점에 대한 판단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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