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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타는 LG·간보는 GS…여수 NCC 동상이몽
서재원 기자
2026.03.23 08:20:15
② 2호 구조조정 후보지는 여수 산단…엇갈린 이해관계와 쉐브론 동의 등이 변수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2일 06시 1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화학 여수 제2 나프타분해시설(NCC). (제공=LG화학)

[딜사이트 서재원 기자] 정부가 충남 대산 산업단지 석유화학 사업재편을 승인하면서 업계 구조조정 논의가 본격화된 가운데 국내 에틸렌 최대 생산지인 여수 산업단지의 LG화학과 GS칼텍스 간 설비 통합 시나리오에도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대산 사례와 유사하게 LG화학의 노후 나프타분해시설(NCC) 일부를 폐쇄하고 GS칼텍스와 설비를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다만 GS칼텍스의 주요 주주인 쉐브론의 동의 여부와 양사 간 구조조정 온도 차이가 변수로 지목된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여수 석유화학 단지 주요 기업들은 이달 말까지 정부에 산업 재편 관련 최종 사업개편안을 제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여수 산단에서는 여천NCC와 롯데케미칼, LG화학과 GS칼텍스 등이 설비 통합을 위한 논의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 기업은 지난해 말 정부에 사업재편계획서 초안을 제출한 상태다.


대산 다음은 여수 산단이다. 이곳은 국내 최대 석유화학 생산 거점으로 NCC 설비가 집중돼 있어 공급과잉 해소를 위한 구조조정의 핵심 지역으로 꼽힌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충남 대산 산업단지에서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사업재편안을 승인했다. 롯데케미칼의 일부 NCC 설비를 폐쇄하고 잔여 사업장을 HD현대케미칼과 통합 운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는 해당 사업 재편이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세제 혜택과 유동성 지원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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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에서는 LG화학의 제안으로 GS칼텍스와의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여수 산단 내 NCC 설비 통합 필요성에 대해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지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두고는 협의를 이어가는 단계다.


업계에서는 대산 사례와 유사하게 NCC 설비 일부를 폐쇄한 뒤 양사가 공동 운영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시나리오로 거론된다. 예컨대 LG화학이 노후 설비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줄이고 GS칼텍스와 공동으로 NCC 운영 법인을 설립하는 구조다. 이 경우 중복 설비를 줄이고 가동률을 높여 생산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수산단 내 LG화학은 총 200만t 규모의 NCC 2기를, GS칼텍스는 90만t 규모의 NCC 1기를 가동 중이다. 양사의 NCC 생산능력을 단순 합산하면 약 290만톤 규모로 국내 에틸렌 생산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구조조정 1순위 설비로는 LG화학 여수 1공장이 거론된다. 해당 공장은 1991년 상업 가동을 시작한 대표적인 노후 NCC 설비로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이 약 120만톤 수준이다. 국내 에틸렌 생산능력이 약 1300만톤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단일 설비 폐쇄만으로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GS칼텍스가 정유사인 만큼 이 경우 정유와 석유화학 공정을 연계하는 보다 확장된 사업 재편도 가능하다. 합작 NCC가 에틸렌 등 기초유분을 생산하고 GS칼텍스가 정유 공정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장기 공급하는 구조다. 정유 부산물의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하는 동시에 석유화학 공정의 원료 수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 정유와 석화 간 수직 계열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실제 구조조정이 추진될 경우 양사의 이해관계 조정이 변수다. 업계에서는 노후 설비를 보유한 LG화학이 감산 부담을 상당히 떠안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GS칼텍스는 석유화학 생산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구조조정 압박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합작법인 설립이 현실화할 경우 지분 구조와 원료 공급 계약 등이 협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GS칼텍스는 정유 사업에서 생산되는 나프타를 석유화학 공정에 투입할 수 있어 수직 계열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합작법인 참여 조건이 충분히 유리하게 설정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양사의 최종 계획안이 늦어지는 배경으로 협상 우위에 있는 GS가 LG의 추가적인 양보를 기다리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GS의 주주 문제도 양사 합의의 걸림돌이다. GS칼텍스는 GS에너지와 미국 쉐브론이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한 합작사다. 설비 통합이나 합작법인 설립 등 구조조정이 추진될 경우 해외 주주의 동의 여부가 사업 추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양사의 협력이 현실화할 경우 LG와 GS가 약 20여 년 만에 다시 사업적으로 협력 관계를 맺게 된다는 점에서도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GS칼텍스의 전신은 1967년 당시 럭키금성그룹이 미국 칼텍스와 합작 설립한 호남정유다. 이후 1996년 LG칼텍스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4년 LG그룹과 GS그룹이 계열 분리를 하면서 현재의 GS칼텍스 체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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