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신한은행이 지난해 해외에서 6000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리면서 글로벌 사업 역량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일본을 중심으로 한 핵심 시장 전략이 성과로 이어지며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 기반을 다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20일 신한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해외법인 10곳의 합산 순이익은 2024년 5556억원에서 지난해 5869억원으로 5.6% 증가했다. 특히 신한은행은 규모 면에서 4대 시중은행 중 압도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차별화된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KB국민은행의 해외법인 순익은 약 1100억원 수준에 그쳤으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1000억원에 못 미쳤다.
신한은행의 10곳 해외법인은 ▲아메리카신한은행 ▲캐나다신한은행 ▲유럽신한은행 ▲신한은행중국유한공사 ▲신한카자흐스탄은행 ▲신한캄보디아은행 ▲SBJ은행 ▲신한베트남은행 ▲멕시코신한은행 ▲신한인도네시아은행 등이다.
실적 성장을 이끈 핵심 법인은 일본 SBJ은행이다. SBJ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179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20.6% 성장했다. 성장 폭만 놓고 보면 중국법인이 무려 1289%에 이르는 증가폭을 기록했다. 하지만 순이익 절대 규모를 살펴보면 중국법인이 168억원, SBJ은행이 300억원 이상 순이익이 늘어 훨씬 높은 기여도를 보였다.
일본 금리 인상 국면에 발맞춘 영업 전략이 SBJ은행의 실적 성장을 이끈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로 대출 성장과 금리인상기에 따른 NIM(순이자마진) 개선 등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며 "대출영업 확대에 따른 취급 수수료이익 증가로 영업이익(이자+비이자) 전반에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법인도 실적 개선 흐름을 보이며 수익 기반을 뒷받침했다. 영업 정상화와 충당금 환입 효과 등에 힘입어 각각 100억 원대 순이익 증가를 기록했다. 주요 거점에서의 고른 실적 회복이 이어지며 해외 수익 구조도 한층 안정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등의 현지 법인이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수백억원 대 적자를 기록한 점과 대비된다. 신한은행은 외환파생 영업을 강화하고 선제적으로 건전성 관리 등에 신경 쓴 덕분으로 오히려 순이익을 늘릴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카자흐스탄 등에서는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베트남법인은 저금리 정책과 조달 경쟁 심화로 이자이익 성장세가 제한되면서 순이익이 1.8% 감소했다. 카자흐스탄법인은 지난해 법인세 관련 일회성 요인으로 순이익이 줄었다.
신한은행은 향후에도 국가별 시장 환경에 맞춘 맞춤형 전략을 펼치며 해외사업의 체질을 꾸준히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일본과 베트남 등 핵심 시장을 중심으로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AI(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전환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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