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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늘릴 때 혼자 줄였다…기업금융 '역주행'
주명호 기자
2026.04.01 13:10:16
4대 은행 중 유일한 역성장…RWA 관리에 중소기업대출 8조 축소
이 기사는 2026년 03월 31일 16시 2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주명호 기자] 우리은행이 지난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기업대출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대출 전반이 아닌 중소기업대출 축소에 집중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와 괴리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48조2474억원으로 2024년 말 154조962억원 대비 3.8% 감소했다. 우리금융그룹 재출범 이후 기업대출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다른 시중은행들은 모두 기업대출을 확대했다. KB국민은행은 194조580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증가했고, 신한은행은 187조8056억원으로 3.9% 늘었다. 하나은행도 176조2321억원으로 6.0% 증가했다. 주요 은행들이 일제히 기업금융을 확대한 가운데 우리은행만 역성장하며 흐름에서 이탈한 모습이다.


(그래픽=오현영 기자)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감소는 중소기업대출(SOHO 포함) 축소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지난해 말 중소기업대출은 116조1809억원으로 전년(124조4218억원) 대비 8조원 이상 줄었다. 분기별로도 ▲1분기 120조6769억원 ▲2분기 117조8694억원 ▲3분기 116조7643억원으로 시간이 갈수록 감소세가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확대됐다. 우리은행의 대기업 대출은 32조665억원으로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기업대출 내에서도 중소기업 비중을 줄이고 상대적으로 위험가중치가 낮은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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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이재명 정부가 추진 중인 '생산·포용적 금융' 기조와는 온도차를 보인다. 정부는 은행의 가계대출 의존도를 낮추고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자금공급 확대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금융그룹 역시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대출 확대에 방점을 맞춘 사업전략을 추진해왔다. 우리은행 역시 기업금융 확대 기조에는 동참했지만, 실제 자산 구성에서는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는 방향이 나타났다.


배경으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목된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해 CET1(보통주자본)비율을 전년 대비 약 0.9%포인트 끌어올렸다. 이 과정에서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자본소모가 큰 중소기업대출을 조정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 우리은행의 RWA는 지난해 말 186조4810억원으로 전년(192조90억원) 대비 5조5280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그룹 RWA 역시 235조1000억원에서 234조5560억원으로 축소됐다. 이는 자산 성장보다 자본비율 방어에 무게를 둔 '디레버리징 전략'이 병행된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동양·ABL생명 인수에 따른 염가매수차익(5810억원)이 시장의 예상보다 크게 반영된 것도 CET1비율 상승에 힘을 보탰다. 염가매수차익으로 인한 CET1비율 상승분은 약 0.3%포인트 수준이다.


다만 이 같은 노력에도 지난해 말 우리금융의 CET1비율은 12.9%로 KB금융(13.79%), 신한금융(13.33%), 하나금융(13.37%) 대비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자본여력 격차가 유지되는 한 공격적인 기업대출 확대에도 제약이 따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두드러진 실적 개선이 없다면 현 CET1비율을 유지하는게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보험사 합병에 따른 통합비용 약 3000억원과 우리투자증권의 자본확충 필요성 등이 반영될 경우 CET1비율 하락 압력이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2조58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3% 감소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3000억원에 따른 CET1비율 하락분은 약 0.13%포인트 수준으로 추산된다"며 "다른 보완 없이 이런 상황이 그대로 반영되면 다름 금융그룹과의 격차도 다시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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