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올해 제주은행 이사회 구성에서 가장 큰 변화는 지난해 2대 주주로 올라선 더존비즈온 인사의 합류다. 기존까지 신한금융그룹과 제주 지역 인사 중심으로 꾸려졌던 이사회에 전략적 협업 파트너가 직접 참여하면서 단순 지분 투자 관계를 넘어 사업 협업이 이사회 단계까지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주은행은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오금화 상임감사위원, 김형준 사외이사, 문건영 사외이사, 홍용선 기타비상무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우영웅 사외이사는 재선임됐다. 기존 강영순·홍은주 사외이사와 김일환 기타비상무이사는 이사회에서 물러났다.
현재 제주은행 이사회는 이희수 행장과 오금화 위원 등 사내이사 2명, 우영웅·강경환·김형준·문건영 사외이사 4명, 홍용선 기타비상무이사 1명 등 모두 7명으로 구성돼 있다. 제주은행은 2022년까지 9인 체제를 운영했지만 이후 7인 체제를 유지하며 이사회 슬림화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홍용선 기타비상무이사다. 홍 이사는 현재 더존비즈온 경영기획그룹 그룹장(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과거 신한투자증권 홍콩법인장과 글로벌사업본부장 등을 지낸 금융 전문가다. HSBC프라이빗에쿼티(PE) 등에서 투자 분야를 담당했고 글로벌 인수합병(M&A)과 기업설명(IR) 분야 경험도 갖추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신한금융그룹과 더존비즈온 두 회사를 모두 경험한 인물이 이사회에 합류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전까지 기타비상무이사를 신한금융지주 임원이 맡아왔다는 점에서 올해 처음으로 더존비즈온 측 인사가 이사회에 직접 참여하게 된 변화에 의미를 두는 분위기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4월 제주은행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4.99%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제주은행은 현재 더존비즈온과 손잡고 ERP(전사적자원관리) 기반 금융 플랫폼 'DJ뱅크'를 추진하고 있다. 기업 고객이 ERP 안에서 대출과 자금관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는 홍용선 부사장 선임이 제주은행과 더존비즈온의 디지털 사업 협업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단순 금융 서비스 제휴를 넘어 ERP 기반 기업금융 플랫폼 구축 전략이 이사회 차원까지 연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더존비즈온은 지난해 제주은행 지분 투자 당시 디지털뱅킹 사업 참여와 디지털 금융 플랫폼 혁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사외이사 구성에서도 신한금융그룹과 연결점을 찾을 수 있다. 이번에 재선임된 우영웅 사외이사는 신한은행 부행장과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을 지낸 신한금융그룹 출신 인사다. 제주은행은 대체로 신한금융그룹 출신 인사 1명과 제주 지역 기반 인사 중심으로 사외이사진을 꾸리는 흐름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개편 이후 제주은행 이사회에는 제주대학교 교수 출신 사외이사 2명이 자리하게 됐다. 기존 강영순 전 사외이사가 제주대 경영학과 교수 출신이었던 데 이어 이번에는 김형준 제주대 건축학과 교수가 새롭게 합류했다. 문건영 이사 역시 제주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형준 이사는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도시계획위원회 위원장과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문건영 이사는 대한상사중재원 중재인과 KBS 이사 등을 맡은 적이 있으며 법률·중재 분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기존 이사회 내 법률 전문가 비중이 크지 않았던 만큼 문 이사의 합류로 전문성이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3월 이사회에 합류한 강경환 이사는 제주대 교수 출신은 아니지만 제주도와 접점이 많다. 제주대 회계학과를 졸업했으며 제주공인회계사회 회장,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 지방보조금 심의위원회 위원, 제주특별자치도 특별납세보호관, 제주특별자치도 공유재산심의위원회 위원 등을 지냈다.
오금화 신임 상임감사위원도 눈길을 끈다. 오 감사위원은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외자운용원장을 지낸 인물이다. 기존 박찬호 상임감사위원 역시 한국은행 출신이었다는 점에서 제주은행이 한은 출신 인사를 감사라인에 중용하는 흐름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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