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진리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계기로 이사회 진용을 새롭게 꾸렸다. 기존의 플랫폼·기술 중심 성장 전략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여신 건전성과 재무 관리 역량 강화에 무게를 둔 재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미 갖춰진 기술·데이터 중심 전문가 라인에 더해 재무·경영 관리 경험을 갖춘 정통 금융권 인사들이 합류하면서다.
인터넷전문은행 특유의 데이터·플랫폼 경쟁력은 유지하면서도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와 개인사업자(SOHO) 금융 강화 과정에서 커진 리스크 관리 부담에 대응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남상일 에스지아이(SGI)신용정보 대표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김근수 카카오뱅크 부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김부은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로 퇴임했으며 진웅섭·김륜희 이사는 연임됐다.
새롭게 합류한 남 이사는 서강대학교에서 경영학 학사와 금융경제학 석사를 취득한 뒤 서울보증보험에서 전략기획과 경영지원 업무를 총괄했다. 이후 SGI신용정보 대표를 맡으며 보험·신용보증 분야 전반에서 실무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선이 카카오뱅크의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 전략과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개인사업자 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과정에서 연체율과 자산건전성 관리 중요성이 커진 만큼, 신용정보·리스크 관리 경험을 갖춘 인사를 통해 내부통제 체계를 보강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남 이사는 신용평가·채권관리 분야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뱅크의 대안신용평가모형(CSS) 운영 체계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고도화 과정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데이터 기반 경영 역량 강화도 이번 이사회 재편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김륜희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술경영학부 부교수는 데이터 사이언스와 기술경영 분야 전문가로, 플랫폼 금융사의 핵심 경쟁력인 데이터 활용 전략 측면에서 이사회 내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김 이사는 이번 재선임으로 임기가 연장됐다.
법률·정책 대응 측면에서도 안정성을 유지했다. 진웅섭 법무법인 광장 고문이 재선임되면서 규제 대응과 법률 자문 기능의 연속성을 확보했다. 금융감독원장 출신인 진 이사는 향후 금융당국의 제도 변화와 인터넷은행 규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경영진의 이사회 참여 확대도 주목된다. 김 부대표가 사내이사로 합류하면서 이사회에서 논의되는 전략과 현업 실행 간 연계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김 부대표는 연세대학교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투자증권 경영관리실장과 한국금융지주 경영관리실 상무보·상무를 지낸 경영관리 전문가다. 업계에서는 김 부대표가 재무·경영관리 경험을 바탕으로 이사회 차원의 사업 전략과 재무 의사결정을 실무 조직에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이번 주총을 계기로 지배구조 틀도 일부 손질했다. 기존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며 이사회의 독립성과 역할을 보다 명확히 했다는 설명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성상 플랫폼 기반 사업 확대와 규제 환경 대응을 동시에 요구받고 있는 만큼, 이사회 구조 역시 이에 맞춰 재정비 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의 비은행 사업 확대와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신규 전략이 본격화되는 국면에서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은 기업 가치와 직결되는 요소로 평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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