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패션 플랫폼 지그재그가 외형 성장과 함께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다져가고 있다. 적자를 감수한 공격적인 외형 확장보다 성장과 수익성을 동시에 가져가는 방향에 무게를 싣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에는 마케팅비 집행 구조의 무게 중심을 바꾸며 고객 락인(lock-in) 전략 강화에도 나섰다. 무리한 비용 경쟁 대신 내실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선에서 외형 성장을 이어가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지그재그를 운영하는 카카오스타일은 지난해 매출 21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4%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전년(22억원) 대비 163.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도 69억원으로 전년(30억원) 대비 130% 늘었다. 지그재그는 2024년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가게 됐다.
흑자 기조가 이어지면서 재무건전성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0.5%로 전년 말(407.6%) 대비 크게 낮아졌다. 단기금융상품을 포함한 현금성 자산도 580억원으로 전년(545억원)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적자 누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1056억원의 결손금이 남아있지만 1297억원 규모의 주식발행초과금을 보유하고 있어 재무 부담을 일정 부분 흡수할 여력은 갖춘 상태다. 주식발행초과금은 향후 결손 보전에 활용 가능한 자본잉여금으로 장기적인 자본 안정성 측면에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눈에 띄는 부분은 지난해 마케팅비 집행의 무게중심을 광고선전비에서 판매촉진비로 옮겼다는 점이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2134억원으로 전년(1981억원) 대비 증가했지만 광고선전비는 2024년 258억원에서 지난해 185억원으로 28.2% 감소했다. 반면 판매촉진비는 전년 21억원에서 지난해 90억원으로 328.6% 급증했다.
일반적으로 패션 플랫폼에서 광고선전비는 브랜드 인지도 확대와 이용자 유입 강화를 위해 집행하는 비용으로 분류된다. 반면 판매촉진비는 쿠폰 제공, 포인트 적립, 할인 행사 등 이용자 혜택에 활용된다. 업계에서는 지그재그가 여성 패션 플랫폼 시장 내에서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인지도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실질 구매 전환과 직결되는 판매촉진비 확대를 통해 고객 락인(lock-in) 효과 강화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지그재그는 수수료율 인상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도 나서고 있다. 지그재그는 내달 1일부터 전체 수수료율을 기존 부가세 제외 8.5%에서 9.5%(플랫폼 수수료 5.5%·결제 수수료 4.0%)로 1%포인트 인상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지그재그의 수수료율 조정이 추가 재원을 확보해 영업비용 투자를 이어가기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광고선전비를 줄이는 대신 판매촉진비와 고객 혜택을 키우고 수수료율 인상으로 재원과 수익성을 보강하는 방식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외형 성장' 전략을 이어가려는 행보라는 해석이다.
지그재그 관계자는 "광고선전비와 판매촉진비 모두 마케팅비 성격의 비용"이라며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다소 줄었지만 판매촉진비가 늘면서 전체 마케팅비 규모는 2024년과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적자를 감수한 공격적인 외형 확장보다 안정적인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성장하는 방향을 지향하고 있다"며 "이번 수수료율 인상을 통해 확보되는 재원 역시 마케팅에 재투자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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