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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서 농사 뚝딱"…자율주행 AI트랙터 선보인 대동
김정희 기자
2026.04.30 01:00:18
6대 카메라로 경작지·장애물 감지…올해 국내서 300대 판매 목표
이 기사는 2026년 04월 30일 00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8일 경남 창녕군 대지면의 한 농경지에 대동 AI 트랙터인 HX 시리즈 AI가 밭을 갈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지난 28일 경남 창녕군 대지면의 한 농경지. 약 300평 규모의 밭 한가운데에서 육중한 트랙터 한 대가 굉음을 내며 흙을 갈아엎고 있었다. 운전석에 사람은 없었다. 트랙터는 스스로 방향을 틀고 경로를 바꾸며 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다 옆에서 사람이 갑자기 뛰어들자, 이를 감지한 트랙터는 곧바로 멈춰 섰다.


국내 농기계 제조업체 대동은 이날 '2026 테크데이'를 열고 비전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자율 작업 기술이 적용된 AI 트랙터 'HX 시리즈'를 공개했다. 이달 초 국내 농기계 시장에 공식 출시한 이후 첫 현장 시연이다. 대동 관계자는 "현재 비전 AI를 기반으로 농경지를 인식하고 농작업까지 수행하는 트랙터는 전 세계에서 대동이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비전 AI는 컴퓨터가 사람의 눈과 뇌처럼 이미지나 영상 데이터를 학습하여 시각 정보를 분석하고 이해하는 AI 기술을 말한다.  


◆ 운전석 비운 트랙터…스스로 경로 짜고 장애물 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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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 AI 트랙터 운전석 전경. (사진=딜사이트)

이날 기자는 기대 반, 걱정 반으로 AI 트랙터에 직접 올라탔다. 아직 자동차에서도 완벽히 구현되지 못한 자율주행 기술이 농기계에서는 어느 수준까지 올라왔는지 확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운전석에 앉자, AI 트랙터는 "삐" 소리를 내며 자동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사용자는 트랙터에 타지 않고도 앱을 통해 작업 시작과 중지, 복귀를 조작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앱으로 동시에 조작할 수 있는 트랙터는 최대 5대다. 


AI 트랙터는 시속 4km로 밭을 갈기 시작했다. 운전대는 잡을 필요가 없었고, 엑셀과 브레이크 역시 밟지 않아도 됐다. 설정된 경로를 따라 반듯하게 농지를 갈아 나가는 모습은 일반 트랙터 작업과 크게 달라 보였다. 기자는 사실상 '운전자'가 아닌 작업 흐름을 관리하는 '감독관'이 된 기분이었다. 운전석 오른쪽에 위치한 12.3인치 터치스크린에는 작업 진행 상황과 경사도 등이 실시간으로 표시됐다. 작업 경로를 기록하고 재사용할 수 있어 작업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노동집약적 구조인 농업 현장이 달라지고 있다는 점을 직접 체감하던 순간이었다.


대동 AI 트랙터 운전석 오른편에 설치된 12.3인치 디스플레이 모습. (사진=딜사이트)

이날 직접 체험한 AI 트랙터는 국내 최초로 4단계 기술이 탑재된 농기계다. 스스로 학습·인지·판단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율주행 단계는 ▲0단계 원격제어 ▲1단계 자동조향 ▲2단계 자율주행 ▲3단계 자율작업 ▲4단계 무인 자율작업으로 나뉜다. 현재 4단계로 이용 가능한 작업기는 로터리(흙을 잘게 부수는 장비), 쟁기(땅을 깊게 갈아 엎는 장비), 써레(평탄화 장비) 등이다. 대동은 향후 작업기 종류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무인 트랙터는 지붕 위에 달린 6대의 카메라로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적의 작업 경로를 스스로 생성하고, 돌발 장애물을 실시간으로 감지한다. 박화범 대동 AI로봇기술개발팀 팀장은 "6개의 카메라가 작업 중 실시간으로 주변 상황을 모니터링한다"며 "전방 카메라 2대는 경작지를 인식하고, 후방 카메라 2대는 작업기를 확인하며, 좌우 카메라는 장애물을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대동 AI 트랙터가 사람을 인식해 멈추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AI 트랙터의 가장 큰 강점은 야간에도 자율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트랙터 지붕에 탑재된 이중 RTK 안테나가 통신망과 위성 기반 위치 신호를 활용해 주야간 관계없이 안정적인 자율주행 작업을 지원한다. 사람이 직접 작업할 경우 날씨나 시야, 작업 환경 등에 따라 운용 시간이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AI 트랙터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것이다. 현장에 있던 대동 관계자는 "사람이 작업할 경우 10%가량 미작업 영역이 발생할 수 있지만, AI 트랙터는 95~99% 수준의 작업 수행률을 보인다"고 말했다.


대동이 트랙터에 이 같은 자율작업 기능을 구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대한 AI 학습 데이터가 있다. 대동은 무인 트랙터 개발을 위해 2022년부터 4년간 피지컬 AI용 데이터 510만장을 수집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5000~6000시간 분량의 데이터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대동 AI 트랙터를 스마트폰 앱을 통해 조작하는 모습. (사진=딜사이트)

대동 AI 트랙터는 성능 업데이트도 주기적으로 가능하다. 트랙터는 현장에서 작업하며 수집한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고, 대동은 이를 분석해 AI 모델을 다시 학습시킨다. 개선된 모델은 무선 업데이트(OTA)를 통해 트랙터에 다시 적용된다. 한 번 판매된 농기계가 고정된 성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용할수록 작업 정확도와 대응력이 높아지는 셈이다. 박 팀장은 "쓰면 쓸수록 똑똑해지는 트랙터"라며 "더 이상 농기계가 아니라 필드 로봇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직 제도적 한계도 남아 있다. 현행 기준상 무인작업 중에는 작업자가 경작지 반경 20미터(m) 안에 머물러야 한다. 대동은 향후 관계 부처와 협의해 적용 범위를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 올해 최대 300대 목표…농업 솔루션 기업으로 전환


감병균 대동 개발부문장이 28일 대동 창녕 캠퍼스에서 열린 2026 테크데이에서 AI 트랙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대동은 올해 국내 시장에서 AI 트랙터 최대 3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달 8대가 출고됐으며, 내달 50대가 추가로 출고될 예정이다. 해외 시장 공략도 준비 중이다. 대동은 올해 북미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3.5단계 수준의 제품을 선보인 뒤, 향후 국내와 같은 4단계 수준의 트랙터를 내놓을 예정이다. 


대동은 AI 트랙터를 시작으로 궁극적으로 농업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기존 농기계 업체의 역할이 트랙터·콤바인 등 하드웨어 제품을 판매하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농작업 데이터를 기반으로 농업 전 과정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사업 모델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AI 트랙터는 이를 구현하기 위한 출발점인 셈이다.


감병균 대동 개발부문장은 "대동은 AI 트랙터를 계기로 농기계 제조사를 넘어 농업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구상하고 있다"며 "농민들이 단순 기계 구입 차원을 넘어 '농사짓는 기술'을 구매하는 구조를 만듦으로써 농업 전반의 생산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동 AI 트랙터. (사진=딜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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