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IBK기업은행이 4월에 들어서야 장민영 행장 체제 이사회 구성을 마무리했다. 사외이사 공백이 발생한 지 한 달 만에 신규 선임이 이뤄지면서 사외이사 4인 체제로 복귀했다. 금융위원회 국장 출신인 이호형 전 IBK신용정보 대표이사가 새롭게 이사회에 합류한 점도 눈길을 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지난 22일 이호형 전 IBK신용정보 대표이사와 손종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를 3년 임기의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이로써 사외이사 수는 3명에서 4명으로 정상화됐고, 전체 이사회 규모는 5명에서 6명으로 확대됐다. 사외이사 비중 역시 60%에서 66.7%로 높아졌다.
신규 사외이사가 합류하면서 이사회도 구색을 갖췄다. IBK기업은행은 통상 사외이사 4인 체제로 이사회를 운영해왔지만 올해 3월 전현배 사외이사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자진 사임하면서 사외이사 수가 3명으로 줄어든 상태였다. 이후 신규 선임이 지연되면서 약 한 달간 3인 체제로 운영됐다.
당초 전현배·이근경 사외이사의 임기가 올해 3월 만료될 예정이었다. 이근경 이사는 상법 제386조에 따라 후임 선임 시까지 이사직을 유지하다 이번 신규 선임에 맞춰 퇴임했다. 상법 제386조는 이사 결원이 발생할 경우 임기가 만료되거나 사임한 이사라도 후임 이사가 선임될 때까지 이사의 권리와 의무를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신규 사외이사의 면면을 보면 금융 실무와 거시경제 분야를 전문성이 두드러진다. 이호형 사외이사는 금융위 국장을 거쳐 IBK신용정보 대표와 은행연합회 전무를 지낸 금융 전문가다. 손종칠 사외이사는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출신으로 현재 대학에서 경제학을 가르치는 거시경제 전문가다.
현재 사외이사 4인 구성을 보면 교수 출신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정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손종칠 한국외대 경제학부 교수 등 4명 중 3명이 학계 인사다. 법학과 경제학 등 전공 다양성은 확보됐지만 금융 현장 경험 측면에서는 편중 논란이 제기될 여지도 있다. 이호형 사외이사가 금융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균형을 맞추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이호형 사외이사는 금융 관료 출신으로 정부가 최대주주인 IBK기업은행의 지배구조 특성이 다시 드러난 사례로 해석된다. 금융권에서는 과거 이사회와 주요 계열사에 금융당국 출신 인사가 꾸준히 참여해왔다는 점에서 관치 논란이 반복적으로 제기돼 왔다.
이사회 구성이 4월까지 늦어진 데에는 IBK기업은행 특유의 임면 구조와 경영진 인선 일정이 함께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IBK기업은행은 행장이 사외이사 후보를 제청하고 금융위원장이 이를 승인하는 절차를 거친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중심으로 독립적으로 후보를 선임하는 민간 은행과 달리, 사실상 정부 승인 절차가 포함된 구조라는 점에서 인선 속도와 방향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경영진 인선 일정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은 1월 말 장민영 행장이 취임한 데 이어 이달 20일에야 유일광 전무이사가 선임됐다. 행장과 전무이사가 이사회 중심인 만큼 경영진 진용이 갖춰진 이후 전체 이사회 구성을 맞추는 순차적 인선이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중은행 대부분이 3월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회 구성을 확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늦은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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