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NHN두레이가 '말하는 AI'에서 '행동하는 AI'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새로운 AI 에이전트 4종을 공개하며 공공·금융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백창열 NHN두레이 대표는 28일 경기도 성남시 NHN플레이뮤지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3년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부문 구독 매출이 연평균 40% 성장했다고 밝혔다. 그는 "민간에서 시작해 공공, 금융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각 시장이 성장의 로켓 부스터 역할을 했다"며 "강력한 규제 환경에 놓인 금융기관까지 두레이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은 보안성과 혁신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공공 시장에서는 현재까지 150여개 기관을 고객사로 확보해 기관 수 기준 1위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방부에 '국방이음'이라는 명칭으로 공급 중인 두레이 서비스는 올 하반기 육·해·공군 전군 30만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백 대표는 "공공 SaaS 협업·메일 시장에서 압도적 1위"라며 "경쟁사 중 가장 비싼 가격임에도 가장 많이 쓰인다"고 말했다.
NHN두레이는 대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망(PPP) 입점도 준비 중으로 오는 6월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해당 플랫폼에는 민간 SaaS 2개사가 먼저 진입해 있으며 NHN두레이는 후발로 합류해 정부·지방자치단체 영역까지 공략을 확대할 방침이다.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 공급 이후 메가스터디교육, DY그룹 등 대형 고객사를 연이어 확보했다. 오스템임플란트에도 2분기 중 서비스를 오픈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해 5월 정식 오픈 이후 1년 만에 실사용자가 50% 증가했다.
금융 시장에서는 지난해 12월 혁신금융서비스 인가 이후 우리금융그룹, DB손해보험, IBK기업은행 등 25개 금융기관이 두레이를 도입했다. 올해 다수의 금융기관이 신규 도입을 앞둔 가운데 지난 4월 20일 금융위원회가 망분리 규제를 추가 완화하면서 성장세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기존에는 혁신금융서비스 인가를 받아야 SaaS 서비스를 내부망에서 이용할 수 있었으나 이번 규제 완화로 인가 절차가 사라지고 금융사가 자율 보안 평가 후 반기 보고 방식으로 전환됐다.
NHN두레이는 이미 관련 보안 기준을 준수하고 있어 고객사 내부 보안팀과의 협의만으로 도입이 가능해진 만큼 경쟁사 대비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올해 금융 부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7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1금융사를 포함한 10개 이상의 금융기관과 추가 계약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간담회에는 윤종필 우리금융지주 ICT기획부 과장이 연사로 참석해 도입 경과를 직접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우리금융지주·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15개 그룹사에 국내 금융사 최초로 두레이를 도입했다. 윤 과장은 국산·외산 포함 약 10개 솔루션을 검토한 끝에 비용 경쟁력과 커스터마이징 유연성, 올인원 기능 통합을 이유로 두레이를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두레이가 제공하는 AI 기능 접속 건수는 도입 첫 달인 지난해 3월 1600회에서 올해 3월 3만2000회로 급증했으며 직원 만족도 설문에서 88%가 대만족 응답을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국산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에 기여한 공로로 '2025 클라우드 산업대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간담회의 핵심은 'AI 페이즈 2' 전략 발표였다. 기존 두레이 AI가 내부 데이터 기반 요약·질의응답에 머물렀다면 이번에 공개한 'AI 에이전트'는 외부 데이터 연동과 실행형 에이전트로의 전환이 골자다. 백 대표는 "단순히 말만 하는 생성형 AI가 아니라 행동하는 에이전트"라며 "조직 구성원과 동일한 멤버 레벨로 메신저 대화방에 초대하거나 1대1 대화를 통해 업무를 직접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신규 탑재 될 에이전트는 4가지 유형으로 구성된다. 개인 메일·캘린더·위키 데이터를 기반으로 동작하는 ▲마이 에이전트, 프로젝트별로 활성화해 업무 생성·수정·댓글 추가 등을 수행하는 ▲프로젝트 에이전트, 파이썬 기반 SDK를 통해 ERP 등 사내 시스템과 연동하는 ▲익스텐션 에이전트, 법무·회계·규제 등 전문 영역에 특화된 ▲빌트인 에이전트다.
마이·프로젝트·익스텐션 에이전트는 엔터프라이즈 영역에 정식 출시됐으며 공공·금융 영역에도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빌트인 에이전트는 오는 6월 출시를 준비 중으로 전자공시시스템(DART) 특화 에이전트를 먼저 선보인다. DART 에이전트를 활용하면 명령어 입력만으로 기업 공시 정보를 분석하고 PDF·HWPX 파일로 생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에이전트 출시와 함께 과금 체계도 기존 정액제에서 종량제로 전환한다. 기본 이용 비용은 낮게 책정하되 파일 생성 등 고기능 사용량에 따라 비용이 부과되는 방식이다. 백 대표는 "고객이 좋은 기능을 쓰면 그만큼 비용이 나가고 적게 쓰면 적게 나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1년 이상 개발한 새 위키 에디터도 이날 공개됐다. 마크다운 기반에 워드프로세서 수준의 편집 환경을 구현했으며 AI 받아쓰기로 회의록을 자동 생성하는 기능이 전날 배포됐다. 두레이는 챗GPT·제미나이·클로드 등 멀티 거대언어모델(LLM)을 최신 버전 기준으로 한달 내 업데이트해 제공하며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지원도 준비 중이다.
백 대표는 "아직 4월"이라며 "6월까지 준비 중인 기능이 훨씬 많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 서비스라는 이유로 과소평가받는 경우가 있는데 오늘 소개한 것 이상으로 더 좋은 기능이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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