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민 기자]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로 대규모 영업손실을 냈던 NHN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수 년 동안 진행했던 체질 개선 성과가 가시화됐고 인공지능(AI)·클라우드 사업의 성장에 힘입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NHN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5163억원, 영업익 1324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2조4561억원)은 2.5% 증가했고, 영업이익(마이너스(-)326억원)과 당기순익(-1925억원)은 흑자전환했다.
AI·클라우드 사업이 포함된 기술 부문의 성장률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NHN의 지난해 사업 부문별 매출은 ▲게임 4789억원 ▲결제 1조2726억원 ▲기술 4610억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4598억원·1조1836억원·4142억원)보다 각각 4.1%, 7.5%, 11.3% 상승한 수치다.
기술 부문 성장 요인은 NHN클라우드 광주 국가 AI데이터센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서비스와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 통합 메시지 플랫폼 '노티피케이션'의 매출이 동시 확대된 영향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결제 부문 또한 KCP·페이코의 해외 가맹점 거래 증가, 기업간거래(B2B) 기업복지솔루션 성장에 힘입어 실적이 상승했다. 게임 부문의 경우 모바일 매출이 60%를 넘기며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KCP의 경우 지난달 12월 월 거래규모 5조원을 돌파했다고 회사는 밝혔다.
전사 차원의 비용 효율화 전략도 실적을 뒷받침했다. 영업비용은 2조384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4887억원)보다 4.2% 감소했다. 지난해 실적에 반영됐던 NHN페이코 관련 대손상각비가 상쇄되면서 기타 영업비용이 2167억원에서 620억원으로 급감한 영향이 컸다.
지난해 단행했던 구조조정으로 재직자 수가 전년 대비 283명 줄며 인건비는 4387억원에서 4360억원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광고선전비 또한 671억원에서 436억원으로 줄었다. 다만 NHN KCP, NHN링크의 계절적 성수기에 따른 매출연동수수료가 추가되면서 지급수수료는 1647억원에서 1681억원으로 증가했다.
NHN은 올해 수익성 회복을 넘어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먼저 게임 부문의 경우 '최애의 아이: 퍼즐스타', '디시디아 듀엘럼 파이널판타지' 등 신작을 다수 출시한다. 차기작의 매출 기여도를 영업익의 10%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지난 3일 시행된 웹보드게임 결제 한도 상향 등 규제 완화도 매출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우진 NHN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후 진행된 콘퍼런스 콜에서 "웹보드 결제 한도 상향 시행령 이후 관련 사업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이상 성장했다"며 "규제 환경 변화와 맞물려 긍정적 성과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 부문 또한 공공부문 사업 확대 및 정부 사업 참여 성과가 반영되면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안현식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계절적 성수기와 더불어 재해복구 사업(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을 통한 추가적인 매출 기여가 있었다"며 "올해는 클라우드 부분의 흑자가 확실히 정착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사업 구조 재편 작업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 모습이다. 앞서 NHN은 지난해 NHN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 NHN여행박사 등 비핵심 사업을 정리한 바 있다. 최근엔 NHN벅스의 지분을 전량 매각하는 등 기타 부문 경영 효율화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NHN은 자회사 추가 정리 가능성을 밝히기도 했다.
안 CFO는 "(사업구조 재편이) 아직 완료되지 않은 부분이 있어서 올해도 일부 진행될 것"이라며 "금액으로 이야기하기 어렵지만 (경영 효율화가) 영업익에 기여할 부분이 아직은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영 효율화 영향이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지만, 1분기는 계절적 영향을 많이 타는 사업이 있다"며 "그렇다 보니 올해는 1분기보다는 2분기, 3분기, 4분기로 가면서 점점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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