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재윤 기자] 글로벌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총판권 향방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본사인 데커스가 기존 총판사 조이웍스와의 계약을 종료한 뒤 새 사업자 선정 절차에 착수하면서다. 현재 무신사와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주요 패션기업들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무신사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반면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호카는 2009년 프랑스에서 출발한 러닝화 브랜드로 2013년 미국 신발 전문 기업 데커스 아웃도어에 인수됐다. 국내에는 2018년 조이웍스가 라이선스를 확보하며 본격 진출했다.
엔데믹 이후 러닝 열풍이 불면서 호카의 국내 인지도는 급상승했다. 조이웍스의 매출은 2022년 228억원에서 2024년 820억원으로 성장했으며 호카 매출이 전체의 80~9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감안하면 호카는 단일 브랜드로 연간 7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알짜 브랜드로 평가된다.
다만 최근 호카의 국내 판권은 시장에 매물로 나온 상황이다.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가 하청업체 관계자를 폭행·갑질했다는 논란이 확산되자 본사인 데커스가 자사 윤리 기준 위반과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이유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지난달 총판 계약 해지를 결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이 호카 총판권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후보로는 무신사와 신세계인터내셔날, LF, 이랜드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무신사는 적극적으로 호카 총판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무신사의 해외 브랜드 유통 전문 자회사인 무신사트레이딩은 잔스포츠, 디키즈, 노아 등 해외 브랜드를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지난해 초에는 LF가 보유하던 챔피온 판권을 가져왔다. 또한 지난달에는 무신사트레이딩을 흡수합병하며 글로벌 브랜드 유통 역량을 통합했다.
이어 오프라인 멀티브랜드 매장 '무신사 킥스(MUSINSA Kicks)'를 선보이며 신발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온라인 플랫폼과 오프라인 거점을 연계한 유통 시너지를 강조해 호카 판권 확보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무신사 관계자는 "호카 판권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맞다"며 "현재는 본사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유력후보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데커스와 이미 돈독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2년 데커스의 대표 브랜드 '어그(UGG)' 국내 독점 판매권을 인수한 이후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브랜드를 꾸준히 성장시켜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패션부문에서 새로운 브랜드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도 호카 총판권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으로 꼽힌다. 2023년부터 셀린느, 메종 마르지엘라, 질 샌더 등 해외 주요 명품 브랜드와의 계약이 잇따라 종료되면서 패션 부문 매출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2023년 9746억원(매출 비중 72%)이던 패션 부문 매출은 2024년 8937억원으로 줄었으며 지난해 3분기 기준 5836억원(63.2%)을 기록했다.
다만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호카에 대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는 어그(UGG)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고 앞으로도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 상황은 지켜보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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