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최근 우리금융그룹의 스포츠 마케팅 행보는 특정 스타 선수나 종목에 집중하는 다른 금융지주와 다소 결이 다르다. 브랜드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여 고객 기반을 확대하기 위한 조용한 마케팅 전쟁 속에서 우리금융은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브랜드인 '팀코리아(Team Korea)' 전체를 후원하며 '국가대표 금융그룹'이라는 차별화한 이미지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은 지난 1월 대한체육회와 공식 파트너 후원 협약을 체결하고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부터 2028년 LA 하계올림픽까지 '팀코리아(Team Korea)'의 공식 후원사 지위를 확보했다. 이로써 국제 대회의 상징인 오륜기와 팀코리아 명칭을 마케팅에 전면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우리금융의 스포츠 마케팅도 한층 활발해졌다. 무엇보다 응원 캠페인이 눈에 띈다. 우리금융은 광고모델 아이유가 내레이션을 맡아 선수들의 도전과 노력을 기원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 금융그룹' CF를 TV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방영하며 응원 열기를 더하고 있다.
동시에 8개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통합 마케팅 '팀우리(Team Woori)'를 가동해 응원 열기를 실질적인 금융 혜택으로도 연결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가대표 성적에 따라 최고 연 7.5%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Team Korea' 적금을 선보였고 우리투자증권은 신규 고객에게 금 현물 ETF를 증정하는 등 투자 상품을 올림픽과 결합했다. 아울러 대학생 특파원단인 '팀우리 서포터즈'를 밀라노 현지에 파견하는 등 젊은 세대와 접점도 넓히고 있다.
우리금융의 이러한 행보는 KB금융 빙상, 신한금융 설상 등 특정 종목에 집중해 마케팅을 벌이는 다른 금융지주의 전략과는 확연히 결이 다르다. '대한민국 국가대표'라는 브랜드 자체를 후원함으로써 범국가적 차원의 '국가대표 금융그룹'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금융사 중 유일하게 국내외에서 APEC 정상회의 공식 홍보 활동을 전개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스포츠 저변을 넓히기 위한 노력도 병행 중이다. 기초 종목과 주니어 유망주를 육성하는 '우리 드림 브릿지' 사업을 통해 최근 파리올림픽 근대5종 메달리스트 성승민 선수와 후원 계약을 맺는 등 비인기 종목에 대한 지원도 구체화했다. 이는 매년 4월 개최하는 총상금 15억 원 규모의 '우리금융 챔피언십' 골프 대회를 통해 초등학생 꿈나무를 육성하는 '우리금융 드림라운드' 등 그룹의 사회적 책임 철학과도 궤를 같이한다.
스포츠를 향한 우리금융의 관심은 미래 세대의 주류 문화인 e스포츠로도 이어진다. 우리금융은 2019년부터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며 특정 팀이 아닌 리그 전체를 후원하는 방식을 택했다. 미래 세대에게 금융을 더 친숙하게 전달하기 위한 포석이다.
실제 마케팅 효과도 증명되고 있다. LCK 경기 맵 내에 '우리WON뱅킹' 로고 깃발을 설치하는 PPL과 주간 MVP에게 특수 제작 은화를 증정하는 '골드킹' 이벤트는 팬들 사이에서 높은 이해도를 인정받았다. 지난해 청소년 전용 '우리틴틴'과 협업한 콜라보 카드는 출시 1개월 만에 완판됐으며 오프라인 팬 페스티벌에서 배포한 한정판 유니폼 져지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LCK 결승전은 개최 이래 최초로 지상파에서 중계되며 영향력을 입증했다.
이러한 전방위적 스포츠 행보의 뿌리는 1958년 창단된 국내 최초의 여자농구팀(현 아산 우리은행 우리WON)에서 시작된 역사적 자부심에 있다. 우리금융은 WKBL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농구단 외에도 우리카드 배구단, 우리은행 사격단, 우리금융캐피탈 당구단 등 다양한 종목의 구단을 운영하며 국내 스포츠의 한 축을 지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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