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우찬 기자] 국내 전력기기 4사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고 있다. 전력망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미국 효과로 풀이되고 있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 국내에서도 전력기기 수요는 중장기 늘어나는 구간으로 시장에서는 목표가를 계속해서 올리는 모습이다.
전력 업계에 따르면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LS일렉트릭, 일진전기 등 전력기기 4사는 지난해 나란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2025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2024년 대비 23%, 49% 증가했다. 효성중공업의 중공업부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4%, 122% 급증했다. LS일렉트릭은 각각 9%, 10% 증가했으며 일진전기의 경우 30%, 90% 불어났다.
4사 모두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향후 잠재적인 매출에 해당하는 수주잔고도 상당한 편이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 6조2000억원을 수주했는데 이는 연간 목표액을 12% 초과 달성한 수치다. 수주잔고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9조8000억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것이다. 효성중공업의 수주잔고는 같은 시점 12조6000억원이다. 두 기업 모두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4개 기업의 주가도 호실적을 업고 훨훨 날고 있다. 효성중공업 지금 주가는 1년 최저가 대비 526% 상승했고 HD현대일렉트릭은 266% 올랐다. LS일렉트릭과 일진전기의 상승률은 각각 348%, 260%에 달했다. 4곳의 합산 시가총액은 1년 전 28조7900억원에서 79조8500억원으로 불어났다.
전력기기 업체의 이 같은 고성장은 북미 AI 데이터센터 증가,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분석된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로 미국 전력망의 병목이 발생하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경우 원자력, 신재생에너지의 발전원과 데이터센터, 산업단지의 부하지가 분리돼 있어 장거리 초고압 송전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765kV 초고압 변압기 등의 수요가 구조적으로 확대되는 구간인 것이다.
미국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효성중공업은 크게 재미를 보고 있다. 최근 미국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7870억원의 765kV 초고압변압기, 리액터 등 전력기기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에 진출한 한국 전력기기 기업 중 단일 프로젝트로 역대 최대 규모다. 효성중공업은 2010년대 초부터 765kV 변압기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이 주목된다. 이들 4개 기업은 나란히 전압형(VSC) 초고압직류송전(HVDC) 변압기 개발 참여기업에 선정돼 경쟁하고 있다. 100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과 국산화 단계를 거치면 2027년~2030년 변환소·송전선로 건설 단계에서 사업 규모만 4조~5조원에 달한다. 히타치에너지, GE, 지멘스가 HVDC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글로벌 HVDC 프로젝트 확대를 위해서도 이번 서해안에너지고속도로 사업은 중요성이 큰 편이다.
유럽도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른다. EU 집행위원회는 2040년까지 송전망 4770억유로(약 820조원), 배전망 7300억유로(약 1250조원)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유럽 송전망 평균 사용 연한은 40년 이상으로 교체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은 유럽 친환경 가스절연개폐장치(GIS) 수출을 진행하고 있을 만큼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GIS는 절연가스를 금속 용기 안에 충전해 차단기·단로기·모선 등을 하나의 패키지로 밀폐한 고압 개폐 설비를 뜻한다.
이처럼 국내외 전력 인프라 확대에 따라 당분간 이들 기업의 실적 그래프는 우상향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사들은 너나없이 목표 주가를 올리고 있다. 교보증권·유안타증권·하나증권·IBK증권은 230만원대의 효성중공업 목표주가로 330만원을 제시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증권사 제시 최고 목표주가는 한국투자증권의 123만원이다.
유안타증권의 손현정 애널리스트는 2026 연간 전망 리포트에서 "일시적 호황이 아닌 명확한 성장 사이클이다"며 "한국 전력기기 업체 기술 경쟁력은 2026년 주가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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