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1단계 프로젝트의 초고압직류송전(HVDC) 해저케이블과 변환설비 발주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해저케이블과 변환설비는 서로 규격을 맞춰야 하는 장비인 만큼 발주 시점도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는 올해 서해안 HVDC 1단계 사업의 전력 계통 구성과 해저케이블·변환설비의 세부 기술 사양을 구체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를 바탕으로 내년부터 주요 설비 발주를 위한 국제 입찰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1단계에서 핵심이 되는 HVDC 해저케이블과 변환설비 발주는 올해 안에 추진하기 어렵다"며 "기술 사양과 계통 설계가 마무리돼야 해 내년에야 발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단계 사업은 전북 새만금에서 경기 서화성까지 약 220㎞를 잇는 구간으로,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전체 8GW 구상 가운데 첫 단계에 해당하는 2GW급(525kV) HVDC 선로를 구축하는 것이 골자다.
특히 2GW급 대용량 전압형(VSC) HVDC를 525kV로 구성해 국가기간 전력망에 적용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해저케이블 분야는 국내 전선업계가 이미 높은 기술 수준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1단계 사업에 필요한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도 국산화가 상당 부분 진척돼 있어, 공급 역량은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평가다.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 한 회선은 최대 2GW의 전력을 송전할 수 있다. 원전 2기가 동시에 생산하는 전력을 한 줄로 실어 나를 수 있는 규모다.
그동안 대한전선과 LS전선 등 국내 업체들은 장거리·대용량 HVDC 해저케이블 생산과 시공 경험을 꾸준히 쌓아왔다. 업계에서는 서해안 HVDC 1단계 물량에 대해서도 기술 대응 자체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해저케이블 발주가 국제 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프리스미안, 넥상스, NKT 등 글로벌 케이블 업체들도 참여할 여지는 있다. 현재 세계 초고압 케이블 시장은 국내 업체를 포함한 이들 5개사가 사실상 주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에 생산 공장을 둔 대한전선과 LS전선이 납기와 물량 대응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시각이 많다. 해저케이블은 고장이 나면 복구가 쉽지 않다 보니 유지보수 측면에서도 국내 업체의 강점이 부각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변환설비는 상황이 다르다. 2GW급 전압형 HVDC 변환설비는 아직 국내에서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LS일렉트릭과 효성중공업, HD현대일렉트릭, 일진전기 등은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국책과제를 통해 내년까지 관련 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변환설비는 변압기와 변환밸브, 제어장치 등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핵심인 변환밸브와 전압·전류를 정확히 측정·제어하는 기술은 구현 난도가 높아, 현재까지는 히타치에너지와 GE버노바, 지멘스에너지 등 글로벌 3사만 관련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2GW급 전압형 HVDC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만큼 가능한 한 국산화를 지향하고 있다"면서도 "사업 일정과 기술 검증 여건 등을 고려하면 전압이나 전류 센서 등 일부 핵심 부품은 해외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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