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강스템바이오텍이 상장 이후 10년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주주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사업 성과 창출 지연으로 매출 기반이 취약한 상황에서 연구개발비 확보와 재무구조 안정화를 위한 외부 자금조달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회사가 향후 글로벌 기술이전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는 시장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강스템바이오텍은 2018년, 2021년, 2023년, 2025년 총 네 차례 주주배정 유상증자(유증)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조달한 금액은 총 1328억원에 달한다. 회사가 2015년 12월 상장한 이후 3년에 한 번 꼴로 주주들에게 자금 지원을 요청한 셈이다.
유증이 반복된 배경에는 만성적인 영업적자가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상장 당시 줄기세포 배양액 제품 출시 및 임상시험수탁기관(CRO) 전문 계열사 실적 개선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기대했다. 그러나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 실패 등 신약개발 성과 지연으로 매출 부진이 이어진 데다 연구개발비를 비롯한 비용 증가까지 겹치며 현재까지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손실 누적은 관리종목 리스크로도 이어졌다. 강스템바이오텍은 상장 4년차인 2019년부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법차손) 관련 관리종목 지정 요건을 적용받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 최근 3개 사업연도 중 2개 연도 이상 법차손 비율이 자기자본 대비 50%를 초과할 경우 상장 유지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실제로 회사가 유증을 진행한 직전 연도의 법차손 비율을 보면 2017년 61.9%, 2020년 40.7%, 2022년 42.8%, 2024년 16.4%를 기록했다. 2025년 사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주주배정 유증은 직전 연도의 법차손 비율이 높은 상황에서 추진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법차손 이슈가 유증 추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총계를 확대해 법차손 비율을 낮추는 동시에 연구개발(R&D) 자금을 확보하는 '이중 목적'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강스템바이오텍은 상장 이후 적자를 지속했지만 관리종목에 지정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
문제는 반복된 주주배정 유증으로 회사에 대한 시장 내 불신이 커졌다는 점이다. 강스템바이오텍 주가는 이달 12일 오후 기준 2175원을 기록했다. 이는 상장 당시 공모가 6000원의 3분의 1 수준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시장 평가다.
회사 내부에서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하는 모습이다. 이계종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해 유증 직후 진행된 기업설명회(IR)에서 "더 이상 주주배정 유증이 없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일각에서는 강스템바이오텍이 만성적자 구조를 해소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골관절염 치료제 '오스카(OSCA)'의 임상 결과 및 글로벌 기술이전 등이 향후 재무 구조 개선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 창출이 지연될 경우 자본 확충 압박이 재차 부각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강스템바이오텍 관계자는 "그동안 추진했던 유증은 아토피 치료제, 골관절염 치료제 등 임상 진행을 위한 비용 충당이 주요 목적이었다"며 "회사는 사업보고서를 통해 조달 자금이 당시 목적에 부합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공시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국내외 기술이전, 오가노이드 플랫폼 사업 등을 통해 운용 자금을 충당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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