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UAE)=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삼양바이오팜이 수술용 봉합원사 글로벌 1위 지위를 기반으로 완제품 사업을 본격 확대하며 수술용 의료기기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인적분할로 홀로서기에 나선 만큼 흡수성 지혈제 '써지가드(SurgiGuard)'와 바브드 봉합사(Barbed Suture)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직접 글로벌 메이저 기업들과 정면 승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입사 30년 차 '삼양맨' 안민엽 삼양바이오팜 PU(Performance Unit)장은 이달 11일(현지시간) 두바이에서 열린 WHX 2026(World Health Expo Dubai 2026) 현장에서 딜사이트와 만나 "삼양바이오팜은 현재 수술용 봉합원사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이제는 원사 공급을 넘어 삼양바이오팜의 브랜드 완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양바이오팜은 전세계 50여개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200여개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안민엽 PU장은 "쉽게 말해 전 세계 수술 환자 3명 중 1명은 삼양바이오팜 봉합원사가 포함된 제품을 사용한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삼양바이오팜 봉합사의 핵심 경쟁력은 '인장강도'다. 안 PU장은 "수술 후 상처 부위를 일정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면 실이 끊어지거나 풀리면 안 된다"며 "한 군데라도 결함이 있으면 봉합 부위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균일한 품질과 강력 유지가 기술력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삼양바이오팜은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전 공정을 직접 생산한다. 삼양사부터 시작된 고분자 소재 기술을 기반으로 의약·의료기기 사업을 결합해온 점도 경쟁력으로 꼽힌다. 흡수성 봉합사와 지혈제 모두 체내에서 생체 적합성을 유지하며 일정 기간 후 자연 분해·배출되는 구조다.
회사는 최근 완제품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시형 봉합사는 유럽 의료기기 인증(CE-MDR)을 획득했다. 매듭을 묶지 않아도 고정이 가능한 구조로 복강경·로봇수술 확산에 따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안 PU장은 "기존 개복수술과 달리 좁은 공간에서 매듭을 묶는 작업이 어렵기 때문에 매듭이 필요 없는 바브드 봉합사가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산화재생셀룰로오스(ORC) 기반 흡수성 지혈제 '써지가드'도 전략 제품이다. 국내 시장점유율 1위 써지가드는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차세대 세계일류상품'에 선정돼 기술 개발부터 해외 마케팅까지 종합적으로 정부 지원을 받고 있다. 현재 글로벌시장은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에치콘(ETHICON)이 80~90%를 점유하고 있다. 회사는 지난 2023년 써지가드의 CE-MDR 인증을 확보해 올해 유럽 출시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중동, 뉴질랜드, 일본, 캐나다 등으로도 점진적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안 PU장은 "글로벌 메이저와 품질 면에서 충분히 경쟁 가능한 수준"이라며 "올해부터 해외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 각국이 의료 필수재의 자급 역량을 강화하려는 흐름도 삼양바이오팜에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회사는 봉합사 완제품 생산을 추진하는 고객사를 대상으로 제조 기술 컨설팅은 물론 인허가 절차 자문, 임상·품질 관련 백데이터 제공까지 지원하고 있다.
고객사가 제품 개발과 허가에 성공하면 생산에 필요한 봉합원사를 공급하는 구조로 협업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거래 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삼양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글로벌 시장 확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물류 대란을 겪으면서 각국 보건당국이 자국 내 의료기기 생산과 협력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며 "삼양바이오팜은 안정적인 원사 공급 능력과 글로벌 인증 기반을 갖춘 파트너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삼양바이오팜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CE-MDR, 의료기기 단일심사 프로그램(MDSAP) 등 주요 글로벌 인증을 확보했으며, 개별 국가별 인허가도 병행 중이다. 중동의 경우 사우디 SFDA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지난해 11월 인적분할을 통해 독립 법인으로 전환, 코스피에 상장했다. 기존 홀딩스 산하에서 벗어나 자체 수익 기반으로 투자와 사업을 확대해야 하는 환경에 놓인 셈이다. 안 PU장은 "이제는 직접 벌어 직접 투자하는 구조"라며 "원사 글로벌 1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완제품 브랜드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는 단계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충도 병행한다. 2023년 가동한 헝가리 공장은 현재 수요 증가로 인해 3년 만에 추가 증설을 진행 중이다. 안 PU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과 유럽·미주 시장 접근성을 고려해 헝가리를 선택했다"며 "증설을 통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봉합원사 1위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삼양 브랜드로 글로벌 수술용 의료기기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워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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