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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사주 팔아 206억 확보…비나텍, '슈퍼캡' 고도화 속도
권녕찬 기자
2026.02.13 09:30:15
모듈·시스템 확장 본격화…블룸에너지 수주 확대·가동률 '성장 분수령'
이 기사는 2026년 02월 12일 16시 1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에너지 저장장치 전문기업 '비나텍'이 보유 중이던 자기주식 전량을 매각하며 200억원이 넘는 현금을 확보했다. 소각 대신 전량 매각을 택하면서 주주환원보다는 성장 투자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비나텍은 조달 자금을 주력 사업인 슈퍼커패시터(슈퍼캡) 부문에 투입해 생산능력과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에너지 기술 기업 블룸에너지향 수주 확대와 중대형 제품군 확장이 향후 성장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비나텍은 지난 9일 자사주 18만5048주를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전량으로, 처분을 통해 약 206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매수자는 JANE STREET GLOBAL TRADING, LLC(자사주 매각 물량 70%)와 메리디안원자산운용(30%)이다. 매각 물량은 발행주식총수의 2.75% 수준으로 주가 희석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고출력 에너지 저장장치 '슈퍼커패시터' 향후 수익모델. (출처=비나텍 IR보고서)

비나텍은 자사주 처분 목적에 대해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시설투자 및 운영자금 확보라고 밝혔다. 확보한 자금은 슈퍼커패시터 부문의 경쟁력 제고와 시장 지위 강화를 위한 추가 투자에 활용될 전망이다. 특히 중대형 슈퍼캡 양산 체제 안정화와 모듈·시스템 제품 확대에 일부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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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커패시터는 고출력 충·방전이 가능한 에너지 저장장치로, 스마트 리모컨과 스마트미터기 같은 소형 전자기기부터 무인드론, UPS(무정전전원장치), 전기·수소차 전력보조장치, 데이터센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된다. 고용량 리튬이온전지 대비 출력이 약 100배 높아 순간적인 고출력이 요구되는 전력보조 장치로 쓰인다.


현재 비나텍은 국내 전주공장과 완주 1·2공장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완주2공장은 슈퍼캡 신제품 개발과 양산을 담당하는 핵심 생산시설로 2024년 9월 준공됐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슈퍼캡 부문 매출 비중은 84.6%에 달한다. 사실상 실적 대부분이 슈퍼캡에서 발생하는 단일 사업 구조다.


비나텍은 2025년 5월 미국의 고체산화물 연료전지 선도 기업 블룸에너지와 슈퍼캡 독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180억원으로 회사 외형 대비 의미 있는 수주이지만, 단일 계약만으로는 구조적 실적 도약을 담보하기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계약 물량이 향후 몇 년간 분할 인식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적 향상을 위해서는 추가 수주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블룸에너지향 물량 확대와 함께 적용처 다변화 여부가 중장기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비나텍의 주력 제품은 스마트미터기나 가전제품 등에 적용되는 중소형 슈퍼캡이다. 중소형 제품은 평균판매단가(ASP)가 낮고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구간으로, 수익성 방어를 위해서는 중대형·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가 불가피하다.


이에 따라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대규모 에너지저장장치(ESS), 트램(노면전차), 방산 분야, AI 데이터센터 등에 적용 가능한 중대형 슈퍼캡 수주 역량 확보가 과제로 제시된다. 생산 인프라는 일정 부분 갖춰진 상태다. 완주2공장은 중대형 슈퍼캡 생산 설비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제 대형 프로젝트 수주 경험이 축적되기 전까지는 가동률 상승 여부가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비나텍은 셀 단위 판매에 머물지 않고 모듈화 및 시스템화 전략을 통해 소프트웨어와 주변 부품을 포함한 통합 솔루션 공급으로 사업 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신규 고객사를 대상으로 모듈 및 시스템 제품 테스트도 진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셀 판매 대비 시스템 공급은 마진 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성 레버리지 구간으로 평가된다.


신성장동력으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완주1공장에서 연료전지 핵심 소재인 MEA(막전극접합체)를 생산 중이며, 월 생산능력을 기존 30만장에서 130만장으로 확대했다. 다만 현재 매출 기여도는 제한적인 수준으로, 단기간 내 실적을 견인하기보다는 중장기 옵션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594억원, 영업이익은 1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9.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비나텍의 지난해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846억원, 39억원으로 추정했다. 올해 매출 1467억원, 영업이익 180억원을 전망했는데 이는 2025년 추정치 대비 각각 73%, 362% 증가한 수치다.


비나텍 관계자는 관련 문의에 "담당자가 출장 중이어서 답변 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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