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노만영 기자] 코스닥 상장사 '쎄노텍'이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수산화코발트 생산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 흐름을 기회로 삼아 신사업 비중을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장기간 눌려 있던 기업가치를 재평가받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쎄노텍은 수산화코발트 증산을 위해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설비를 증설하고 현재 시운전을 진행 중이다. 기존 연 150톤 수준이던 생산능력에 동일 규모 라인을 추가해 총 300톤 체제를 구축했다. 늘어나는 발주 물량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쎄노텍이 수산화코발트 제조 사업에 본격 진출한 것은 지난해부터다. 세라믹 비드·파우더 등 기존 공정 소재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2차전지 첨가제라는 고부가 영역으로 사업 축을 이동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전이금속계 첨가제인 수산화코발트 영업허가를 취득하며 전문 업체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무엇보다 매출 구조 변화 속도가 관건이다. 지난해 수산화코발트 매출은 약 3억원으로 전체(356억원)의 1%에도 못 미쳤지만, 회사는 올해 이 비중을 2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증설된 생산능력과 신규 수주가 맞물릴 경우 단기간 매출 점프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시장 환경도 우호적이다. 최근 글로벌 배터리 업계는 중국 중심의 코발트 공급망 의존도를 낮추는 '탈중국'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쎄노텍은 지난해 11월 글로벌 소재 기업 유미코아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공급망 네트워크를 확보, 신규 고객사 확보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공급망 리스크 속에서 원료를 안정적인 공급망 네트워크가 구축됐다는 점이 신규 고객사 확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신사업 확장은 최대주주이자 재무적투자자(FI)인 이앤에프프라이빗에쿼티(E&F PE)의 기업가치 제고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E&F PE는 2017년 약 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를 통해 쎄노텍 경영권을 인수했다. 인수 직후 공정 개선을 통해 2021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투자금 회수(엑시트) 단계에서는 난항을 겪고 있다. 현재 주가(26일 종가 기준 1281원)가 인수가(4100원)의 30%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이에 쎄노텍은 당분간 수익성이 높은 이차전지 첨가제 분야 비중을 높여 영업이익률을 개선하는 한편, 시장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주가 반등을 꾀할 방침이다.
E&F PE 입장에서도 조기 회수를 통한 내부수익률(IRR) 관리보다는, 회수 시점을 늦추더라도 기업가치를 끝까지 끌어올려 실질 회수금액(DPI)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한 모양새다. 이는 '손절'을 통한 기회비용 절감보다, 중장기 밸류업(Value-up)을 통해 투자 원금 이상의 유의미한 회수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7년 만기' 시나리오 대신, 10년 내외의 장기 운용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된다.
전략 수정에 따른 펀드 만기 연장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E&F PE가 GP 커밋(GP Commitment)을 통해 해당 펀드에 상당량의 자기자본을 투여한 핵심 출자자인 만큼, 출자자(LP)들과의 협의를 통한 운용 기간 조율에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쎄노텍 내부에서도 2차전지 첨가제 부문 실적의 본격적인 성숙 시점을 1~2년 뒤로 예상하고 있다. 쎄노텍 관계자는 "2027~2028년까지 수산화코발트 생산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매년 수주 물량이 배가될 것에 대비해 선제적인 설비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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