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정희 기자] "지난 1년은 회사의 성장 전략 측면에서 중요한 전환기였다. 상장 이전까지는 물류 자동화 설비 중심이었지만, 이후에는 기존 자동화 기술을 토대로 로봇 기반 종합 자동화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본격화했다."
엄인섭 티엑스알로보틱스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 마곡 본사에서 진행한 딜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 1년을 돌아보며 이 같이 말했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지난해 3월20일 상장했다. 엄 대표는 삼성SDS와 원익로보틱스를 거쳐 2024년 7월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엄 대표는 상장 이후 가장 큰 변화로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와 시장 내 위상 제고를 꼽았다. 그는 "로봇과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R&D 투자가 늘어나면서 단일 장비 중심이 아니라 확장 가능한 자동화 플랫폼 형태의 기술 구조를 구축할 수 있었다"며 "기업 신뢰도와 브랜드 인지도도 함께 높아지면서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력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2~3년 안에 물류자동화를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공고히 하고, 로봇 부문 확대를 통해 성장성도 함께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티엑스알로보틱스는 지난해 연구개발 투자 확대와 시장 환경 변화가 맞물리며 수익성이 다소 흔들렸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 566억원, 영업손실 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 줄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했다. 반면 같은 기간 R&D 투자 규모는 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8% 증가했다.
엄 대표는 "그간 축적한 기술력과 프로젝트 경험을 바탕으로 물류자동화 사업을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더 공고히 하겠다"며 "산업 안전과 재난 대응 수요가 커지는 만큼 소방·청소 로봇 등 서비스 로봇 사업도 의미 있는 사업 축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어 "로봇과 자동화 기술을 결합한 고부가가치 솔루션으로 시장 경쟁력을 입증하겠다"고 자신했다.
엄 대표는 국내 로봇 산업이 한 단계 더 성장하려면 전문 인력과 R&D 인프라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현재 국내 로봇 산업은 기술력과 시장 성장 속도 측면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할 고급 R&D 인력과 산업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 인력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결국 경쟁력의 핵심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인재와 기술 축적에 달려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내놓은 로봇 공장과 클러스터 건설 계획에 대해서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국내 로봇 산업은 여전히 일부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모이면 공급망이 보다 안정화되고, 이는 원가 경쟁력과 납기 대응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국내 로봇 산업 전체가 개발 중심에서 사업화 중심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엄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중국 업체들에 대해서는 위협이자 동시에 산업 성장의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로봇 생산국이자 소비국으로 자리 잡았다. 국제로봇연맹(IFR)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국 산업용 로봇 신규 설치 대수는 29만5000대로 전년 대비 7%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신규 설치량의 약 54%에 해당한다.
그는 "중국 기업들은 대규모 생산시설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한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 판도를 빠르게 바꾸고 있다"면서도 "이는 로봇 산업이 본격적으로 규모의 경제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모든 기업이 같은 방식으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전략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엄 대표는 "기술 그 자체보다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고 가치를 만들어내는 로봇을 구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며 "이런 방향성을 바탕으로 기술 고도화와 사업 확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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