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지난 3일 지하철 2호선 역삼역 인근 11층 규모의 라이드 신사옥. 1층부터 의자 등 각종 사무용품이 가득 쌓여 있었다. 이민철 라이드 대표는 "아직 이사가 한창"이라며 "조만간 '라이드타워'로 이름 붙일 것"이라고 웃어 보였다. 내년 상장을 앞두고 각지에 흩어져 있던 사업부를 한 데 모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서다. 현재 130여명에 이르는 임직원 수는 올해 하반기 200여명으로 불어날 예정이다.
라이드는 2020년 설립된 모빌리티 커머스 스타트업이다. KG모빌리티(KGM)와 폴스타 등 완성차 브랜드의 온라인 판매와 운영을 대행하는 한편, 차량 정비·교육 기업을 잇달아 인수해 기업간거래(B2B) 영역에서 사업을 확장해왔다. 올해는 지난해부터 시작한 '방문 정비 서비스'를 본격화하며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영역으로도 발을 넓힌다.
이 대표는 자사 사업을 한 줄로 '멀티 브랜드 최저가 신차 유통 회사'라고 정의했다. 국내에 진출한 다수의 완성차 브랜드의 판매·운영을 대신 맡아 인건비와 임대료 등 각종 비용을 줄여주고, 그만큼 높은 할인율로 차를 공급받아 소비자에게 신차를 최저가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그는 "국내에 40개가 넘는 완성차 브랜드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데다 판매량이 제자리인 브랜드 입장에서는 비용 절감이 생존과 직결된 문제"라며 "최근 기존 딜러 네트워크에서도 운영 효율화에 대한 문의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를 통틀어 이런 사업모델(BM)을 갖춘 곳은 없다"며 "숫자가 증명해주고 있다"고 자신했다.
실제로 라이드는 최근 KGM으로부터 공급 물량 확대 요청을 받았으며, 폴스타 코리아의 경우 인도 물량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글로벌 전기차 브랜드와 국내 출시를 협의 중이기도 하다. 유럽과 일본, 미국 등 다양한 브랜드로 파트너십 확장도 추진 중이다.
실적 개선세도 주목된다. 라이드의 지난해 매출은 829억원, 영업이익은 1억6000만원이다.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217억원에서 281%가량 늘었고, 2억6000만원의 영업손실은 흑자로 돌아섰다. 통상 스타트업은 초기 고성장 이후 완만해지나 라이드는 지난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500%를 보이며,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매출 2000억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삼았다.
라이드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다. 기술특례 상장이 아닌 일반 상장으로, 올 2분기 중 상장 신청서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신한투자증권과 주관 계약을 체결했다. 이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IPO를 목표로 했다"며 "내년 IPO 시장이 어떻든 좋은 BM에 수익을 내며 성장하는 회사에는 돈이 계속 몰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드는 투자 유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된 투자금은 65억원에 달하며, 이달과 다음 달 두 달 동안 멀티 클로징을 통해 150억원 규모의 추가 자금도 확보할 전망이다. 밸류체인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도 검토하고 있다. 신차 판매와 연계한 중고차 사업도 구상하고 있는데, 직접 진출보다는 기존 중고차 플랫폼과의 협업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 대표는 사업 확장과 상장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한 가지 고민을 놓지 않았다고 했다. 돈은 잘 벌 것 같은데, 상장 후 주주들이 두세 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회사인가 하는 질문이었다. 그는 "투자자 눈높이에서 우리 BM을 다시 들여다봤더니 오히려 더 확신이 생겼다"며 "우리가 하던 일이 바로 그 답이었고, 그걸 한 줄로 정리한 게 지금의 '멀티 브랜드 최저가 신차 유통'이라는 BM"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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