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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힌 제국' 테슬라 넘는 '열린 동맹' 현대차그룹
이세정 기자
2026.03.23 07:00:17
'실리' 택한 정의선, 글로벌 빅테크와 합종연횡…옵티머스 압도할 유연함으로 '승부'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0일 09시 38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은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 안위와 경제 주권을 지킬 전략 자산이자, 꺼져 가는 제조업에 다시 불을 지필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로봇 전쟁의 골든타임을 사수할 마지막 승부수는 결국 낡은 규제를 걷어낸 '특구(特區)'에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테슬라 '옵티머스'와 맞붙을 현대차그룹 '아틀라스'부터 생존을 위해 로봇 기업으로 변신하는 부품사의 사투, IPO(기업공개)와 동반성장펀드로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의 흐름까지 치열한 로봇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본다. [편집자주]
(출처=제미나이)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현대차그룹이 '동맹'의 힘으로 글로벌 로봇 패권 전쟁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구글과 엔비디아 등 테크 거물들과의 혈맹을 갖추며 거대한 생태계를 장악하고 있어서다. 업계는 로봇 시장의 무게중심이 이미 현대차그룹으로 기울기 시작했다고 내다보고 있다. 자체 기술만을 고집하는 테슬라의 독자 노선이 한계에 직면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된 만큼 로봇 시장이 '왕좌 교체'라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이한 모습이다.


◆ 젠슨 황과 '깐부 혈맹'…엔비디아 출신 인재, 미래차 수장으로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동맹 관계는 지난해 1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모빌리티 분야 혁신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와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최신 AI 기술을 채택했다.


특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10월 서울의 치킨집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이른바 '깐부 동맹'을 맺고, 엔비디아의 최신 AI 반도체 아키텍처(설계 기반)인 블랙웰 그래픽처리장치(GPU) 5만장을 확보하는 결실을 거뒀다. 전 세계적인 GPU 품귀 현상 속에서 거둔 결실일 뿐 아니라 현대차그룹의 독보적인 AI 인프라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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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사 관계가 단순 협업 수준을 넘어 인적 교류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 첨단차플랫폼(AVP)본부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로 발탁된 박민우 사장은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전문가다. 나아가 황 CEO는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GTC 2026'에서 "엔비디아의 로보택시 레디 플랫폼에 현대차가 함께 한다"고 밝혔다. 일부 차종에 엔비디아의 레벨2 이상의 자율주행 기술을 선제 적용하고, 중장기적으로 레벨4 로보택시 개발하기로 밝히며 양 사의 밀월 관계는 더욱 돈독해지고 있다.


◆ 구글 '지능'·엔비디아 '두뇌'... 현대차그룹 로봇 치트키


현대차그룹이 엔비디아와 혈맹 관계를 구축한 주된 배경에는 로봇 기술 경쟁에서의 압도적 우위 확보가 있다. 단순한 칩을 사고 파는 관계를 넘어 로봇의 '두뇌'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동기화하겠다는 포석인 것이다. 예컨대 로봇은 복잡한 환ㅇ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판단하기 위해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즉각적으로 처리해야 한다. 엔비디아의 연산 능력은 현대차그룹 로봇이 인간의 개입 없이도 다양한 돌발 상황에 즉각 대응할 수 있게 만드는 핵심 동력이 된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AI 협력 개요. (그래픽=김민영 기자)

여기에 더해 엔비디아의 가상공간 라이브러리인 '옴니버스'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 현대차그룹은 실제 로봇의 현장 투입 전 철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정교한 완성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현대차그룹은 세계 최대 기술 기업인 구글과도 협력 관계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로봇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나믹스(BD)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에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기반으로 한 로봇 AI 파운데이션 모델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의 지능은 구글 딥마인드가, 로봇의 연산은 엔비디아가 담당하는 최강의 조합을 완성하는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현대차그룹의 합종연횡이 로봇 기술 주도권을 쥐려는 빅테크 기업의 이해관계와도 맞물려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의 경우 '엔비디아 칩을 많이 써야만 가능한 연구'를 추구하며 컴퓨터 인프라 장악을 시도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 '그루트' 모델을 공개한 배경에도 '파인튜닝'(기존에 설계된 상위 작업을 하위작업으로 특화시키는 과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게 중론이다. 오픈 소스를 지향하는 구글 역시 자신들의 기술을 업계 표준으로 안착시킨다는 지향점을 세웠다. 결과적으로 현대차그룹은 이들 기업의 야심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글로벌 로봇 표준'을 선점하는 윈-윈(Win-Win)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 '독불장군' 테슬라 딜레마..."선두 교체는 시간문제"


반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내세운 테슬라는 완전 폐쇄형 전략을 고수 중이다. 외부와의 협업 없이 내부 인력과 기술만으로 자체 칩(Dojo)을 개발하는 독자 노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예컨대 테슬라는 기존의 전기차 제조 역량과 배터리 기술, 인하우스칩 설계 능력을 옵티머스에 그대로 이식해 자동차 생산 규모로 로봇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수익성이 하락한 럭셔리 전기차종의 생산을 중단하고 옵티머스 전용 제조 라인을 설치해 연간 최대 100만대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텍사스에 위치한 기가팩토리 컴퍼니 내 최대 5만6000평 규모의 옵티머스 전용 공장을 신축해 오는 2030년 기준 연간 1000만대 생산 체제를 완성할 예정이다. 하지만 테슬라는 모든 시행착오를 홀로 겪어야 한다는 약점에 노출돼 있다.


(출처=테슬라 홈페이지)

현대차그룹은 검증된 파트너의 기술력을 '치트키'처럼 활용하며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표준을 선점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병근 LS증권 연구원은 "미래 로봇 산업 패권의 향방은 누가 가장 먼저 조단위의 거대 자본과 전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를 동원해 인터넷에서 긁어모은 영상 사전 지식, 시뮬레이터가 쏟아내는 기하급수적 합성 데이터, 소량이지만 완벽한 실제 인간의 튜닝 데이터를 결합한 '데이터 피라미드 플라이휠'을 독점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하세훈 조지아 공대 교수는 "현대차그룹(BD)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지만, AI 측면에서 구글과 엔비디아가 수년간 쌓아온 기술을 따라잡는 것이 관건"이라며 "현대차그룹의 하드웨어가 워낙 뛰어난 만큼 강력한 하드웨어를 활용해 대규모 데이터를 수집하고 AI 통합에 드라이브를 걸면 양질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방면에서 테슬라를 역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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