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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대 양산' 현대차그룹, 원가 경쟁력 관건은 공정 자동화
최유라 기자
2026.04.07 09:00:17
로봇이 만드는 로봇 '다크팩토리' 주목…캡티브 활용해 상용화 주도권 총력
이 기사는 2026년 04월 06일 12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로봇은 더 이상 단순한 기계가 아니다.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국가 안위와 경제 주권을 지킬 전략 자산이자, 꺼져 가는 제조업에 다시 불을 지필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로봇 전쟁의 골든타임을 사수할 마지막 승부수는 결국 낡은 규제를 걷어낸 '특구(特區)'에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테슬라 '옵티머스'와 맞붙을 현대차그룹 '아틀라스'부터 생존을 위해 로봇 기업으로 변신하는 부품사의 사투, IPO(기업공개)와 동반성장펀드로 이를 뒷받침하는 자본의 흐름까지 치열한 로봇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 본다. [편집자주]
현대차그룹 아틀라스 등 로봇 사업 계획.(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차그룹이 2028년 로봇 3만대 양산 체제 구축을 추진하며 제조 원가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업계에선 대량 생산을 통한 '시간당 1달러 노동 시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작 로봇을 만드는 공정은 여전히 사람의 손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숙제다. 경쟁사인 테슬라가 100만대 생산 목표를 내걸며 로봇 패권 전쟁이 한층 치열해지는 만큼 로봇 제조에서도 원가 경쟁 확보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28년까지 연 3만대 규모의 로봇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로봇개 스폿, 소형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아틀라스는 2028년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부품 분류 등 단순 공정에 투입되며 2030년에는 복잡한 부품 조립까지 작업 범위를 넓힌다. 


현대차가 초기 로봇 생산 능력을 연간 3만대 수준으로 설정한 배경에는 재무적 판단이 반영됐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내연기관차(부품 3만개)나 전기차(1만2000개)는 모델당 10만대를 찍어야 손익분기점(BEP)을 넘기지만 로봇은 폼팩터가 정해지면 액추에이터 종류도 3~4개로 표준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휴머노이드 한대에 약 30~40개의 액추에이터가 탑재되며 일부 부품은 한대당 10개 이상 중복 사용된다. 로봇을 1만대만 생산해도 동일 부품은 10만개 이상 소요돼 부품 단위의 규모의 경제가 빠르게 형성되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로봇은 모델당 1만대, 공장당 2만~3만대 수준에서 수익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 


생산량이 늘수록 가격 하락 속도도 가팔라질 전망이다. 현재 아틀라스 초기 원가는 대당 13만~14만달러(1억9000만~2억1100만원) 수준으로 알려져 있으나 3만대 이상 생산시 3만5000달러(5300만원)까지 낮아질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시간당 단가는 1.2달러(18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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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선 이 같은 수익 모델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제조 공정 혁신이 병행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로봇 생산 과정에서 사람의 개입을 줄이고 자동화 수준을 높일수록 원가 절감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공정 자동화와 설계 최적화 등 선결 과제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8년 로봇 3만대 양산 체제 구축 계획을 밝혔지만 개별 로봇별 생산 규모나 공정 자동화율 등 구체적인 실행 방안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관건은 대량 생산 체제 전환 속도다. 경쟁사인 테슬라는 2월부터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에 자체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를 투입해 훈련에 돌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더불어 모델S·X를 생산하던 프리몬트 공장의 일부 라인을 옵티머스 양산라인으로 전환하고 장기적으로 연 10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로봇 패권전쟁이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대규모 자동화 생산 체제를 구축하는 기업이 상용화 주도권을 쥘 가능성이 크다. 


물론 품질 우려로 로봇 생산 공정을 완전 무인화하는 다크 팩토리로의 전환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자사 공장을 활용해 로봇을 생산 공정에 적용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바탕으로 공정 효율을 개선하는 방식으로 제조 공정의 완성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공경철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교수는 "3만대 규모의 로봇 양산 체제를 구축하려면 부품 설계 단계부터 로봇 조립에 최적화된 형태로 제조 현장을 완전히 재설계해야 할 것"이라면서도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할 때 2~3년 후에는 지금의 상식을 뛰어넘는 혁신이 나타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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