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기아가 데이터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력 확보와 로보틱스 상용화를 통해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 오는 2029년까지 도심 자율주행이 가능한 기술을 구현하고,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생산 현장에 전격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2026 CEO 인베스터 데이'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 전략을 발표했다.
◆ 자율주행, 엔비디아 등 협력·자체 고도화 '투트랙'
기아는 인공지능(AI) 기술 본격화에 따라 자율주행 분야의 경쟁 패러다임이 개별 기술의 우수성에서 데이터의 규모와 활용 구조로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외부 협력과 자체 고도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한다.
먼저 현대차그룹은 센서 표준화를 핵심 전략으로 채택했다. 세부적으로 엔비디아와의 파트너십으로 데이터 연합을 구축함과 동시에 연간 수백만 대의 글로벌 판매를 통한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해 데이터 축적, 학습, 성능 개선, 제품 적용이 반복되는 데이터 선순환 체계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자율주행 기술에서는 시장 출시 시점을 앞당기고 동시에 장기적인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두 가지 전략으로 추진한다.
첫 번째 전략은 검증된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센서 및 시스템의 표준화를 조기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산 차량을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고객에게 즉각적인 가치를 제공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은 양산된 차량에서 축적되는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자율주행 기술의 높은 안정성과 신뢰성을 자체 기술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 같은 전략은 단순한 병렬 추진이 아니다. 외부 협력으로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이고, 그 과정에서 확보한 실제 양산 데이터와 경험을 바탕으로 내재화 기술을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인 것이다.
특히 기아는 고속도로에서 레벨2+ 기술을 탑재한 첫 번째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모델을 오는 2027년 말까지 개발 완료하고, 2029년 초에는 고속도로는 물론 도심 환경에서도 자율주행이 가능한 레벨 2++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기아의 첫 번째 SDV 차량에는 SDV 아키텍처 'CODA'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 차량용 에이전틱 AI '글레오 AI' 등 현대차그룹이 축적해 온 SDV 기술이 집약 적용된다.
◆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진출…아틀라스 2029년 조지아 공장 투입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 분야 시장 리더십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예컨대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향후 10년 내 범용 로봇의 대중화를 목표로, '어디든 이동하고, 주변 환경을 인식하며, 무엇이든 조작할 수 있는' 로봇 기술 구현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 생산시설 연계 수요 확보 및 데이터 수집 ▲AI 기반시설·인재에 5억달러 이상 투자와 구글 딥마인드·엔비디아 등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피지컬 AI와 VLA(시각-언어-행동 모델) 개발 역량 확보 ▲현대모비스 협업(차세대 아틀라스 액추에이터) 등 그룹 공급망 활용한 규모의 경제 실현을 3대 차별화 전략으로 추진한다.
제품 로드맵 측면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 주요 로봇을 현재 검증된 기술 기반에서 시작해 AI 학습으로 점차 고난도 작업으로 확장해 나가는 단계적 방식으로 운영한다.
그룹 시너지 측면에서는 두 가지 핵심 영역을 중심으로 사업화를 추진한다. 먼저 물류 혁신 분야에서는 기아PBV(PV7, PV9)에 스트레치·스팟을 결합한 풀스택 솔루션으로 연간 2880억달러 규모로 추산되는 라스트 마일 딜리버리 신시장 개척에 도전한다.
아틀라스의 생산 현장 투입과 관련해서는 2028년 HMGMA 본격 투입에 이어 2029년 하반기 기아 조지아 공장에 투입한다. 나아가 글로벌 공장으로의 단계적 확대를 추진하며, 제조 현장의 16개 핵심 공정을 선별해 안전·생산성·품질 향상을 도모한다.
기아 관계자는 "자율주행을 보여주기 위한 기술이 아닌, 실제 고객의 일상에서 신뢰와 가치를 쌓아가는 기술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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