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뉴스 랭킹 이슈 오피니언 포럼
산업 속보창
Site Map
기간 설정
KB금융지주1
상속세 재원 '주식담보대출'…비상장주식 '난관'
김정은 기자
2026.03.27 07:01:10
⑤담보 인정 비율 낮아 …고금리 기조에 상장주식 대비 위험 프리미엄도 반영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6일 07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지분 분할 상속 시나리오. (그래픽=딜사이트 신규섭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아버지인 정창선 회장의 별세로 상속세 마련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됐다. 주식담보대출이 유력한 대안으로 거론되지만 이를 통한 상속세 재원 마련 과정은 예상보다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 보유 지분의 상당 부분이 비상장주식인 데다 고금리 기조까지 이어지면서 대출을 통한 자금 조달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핵심 지배력과 직결된 지분을 정 회장에게 집중하는 협의분할 방식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비핵심 자산은 차남 등 다른 상속인에게 배분하는 구조로, 세 부담은 커지지만 지배구조 안정성은 높아지는 방향이다.


중흥건설 지분 가치는 약 3866억원, 중흥건설산업 지분 가치는 588억원으로 평가된다. 최대주주 할증을 적용한 과세 대상 가액은 약 267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연부연납 제도를 활용해 최대 10년에 걸쳐 분할 납부하더라도 매년 3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마련해야 하는 부담이 따른다.


결국 총 3000억원대에 달하는 상속세 부담을 떠안으면서, 상속세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주식담보대출이 우선적으로 거론된다. 이 방식은 보유 주식을 금융기관에 맡기고 이를 담보로 자금을 차입하는 구조로, 지분 매각 없이도 단기간 내 대규모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실제로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 일가들도 상속·증여세 납부 과정에서 이 같은 방식을 적극 활용해 왔다.

관련기사 more
중흥그룹, 여수 소제지구 공동주택 본PF 3120억 조달 정원주 회장, 장남 집중 승계 가능성 '주목' 비상장 지분 승계 '세금 폭탄'

다만 정 부회장의 경우 이 같은 방식이 그대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점이 변수로 꼽힌다. 그룹 핵심 자산인 대우건설 지분이 개인이 아닌 중흥토건에 귀속돼 있고, 실질적으로 보유한 회사 역시 비상장사 중심이라는 구조적 한계 때문이다. 일반적인 대기업 오너 일가와 비교해 자금 조달 경로가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이로 인해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정 회장이 보유한 중흥토건 지분을 담보로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그러나 이 역시 기대만큼의 자금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흥토건이 비상장사이기 때문이다.


통상 상장주식은 시장에서 가격이 실시간으로 형성돼 담보 가치 산정이 비교적 명확하고, 담보인정비율(LTV)도 50~60% 수준까지 적용된다. 반면 비상장주식은 객관적인 시장 가격이 없어 평가가 보수적으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실제로 비상장주식 담보대출은 일부 금융사에서만 취급하는 등 상품 자체가 제한적이다.


특히 상장주식과 달리 시장에서 즉각적으로 가치 상정 및 추후 지분 처분이 어려운 만큼, 담보 비율 선정 및 주가 하락에 따른 반대매매로 리스크를 관리하기도 쉽지 않다. 이 때문에 금융사 입장에서는 사전에 대출 규모를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방식으로 위험을 통제하고 있다.


비상장주식담보대출 상품을 취급하는 한 증권사 관계자는 "상장주식은 거래소 시세가 존재해 대용가 기준으로 평가가 가능하지만, 비상장주식은 가치 산정이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며 "통상 외부 평가기관, 특히 대형 회계법인의 기업가치 평가를 기반으로 담보가치를 산정하고, 담보인정비율이나 유지비율도 보다 보수적으로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또 주식담보대출 금리 부담 역시 변수로 꼽힌다. 중흥토건의 기업가치는 비상장기업의 순이익과 자산을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조4328억원으로 추산된다. 최근 고금리 기조 속에서 주식담보대출 금리는 통상 연 5~8% 수준에서 형성된다. 다만 비상장 주식을 담보로 활용할 경우 위험 프리미엄이 반영돼 실제 적용 금리는 이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예를 들어 3000억원을 일반적인 주식담보대출로 연 5~8% 금리로 조달할 경우 연간 이자 비용은 약 150억~24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비상장사라는 점을 감안해 금리가 9~10% 수준까지 상승할 경우 이자 부담은 연 270억~3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


연부연납 제도도 부담이 적지 않다. 상속세를 수년에 걸쳐 분할 납부할 수 있지만 납부 시점을 분산하는 효과에 그칠 뿐 총 부담 자체를 줄여주지는 않는다. 오히려 차입을 장기간 유지해야 해 이자비용 압박을 받게 된다.


결국 정 부회장은 지배력 유지를 전제로 한 상속 구조를 택하면 장기간에 걸친 현금 흐름 관리라는 과제를 안게 된 셈이다. 비상장 지분 중심의 자산 구조와 고금리 환경이 맞물린 상황에서 주식담보대출만으로 상속세를 충당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으로 주담대를 내주고 이를 리테일로 재매각하기도 하는데, 상장주식은 회수가 쉽지만 비상장주식은 정량적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다"며 "느슨하게 취급할 경우 금융당국 조사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SK증권이 무궁화신탁 비상장주식을 담보로 개인 대출을 실행한 사례가 논란이 되면서, 관련 심사도 더욱 보수적으로 이뤄지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딜사이트S 아카데미 오픈
lock_clock곧 무료로 풀릴 기사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more
딜사이트 회원전용
help 딜사이트 회원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콘텐트입니다. 무료 회원 가입 후 바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Show moreexpand_more
삼성물산(건설)
Infographic News
ECM 대표주관 순위 추이 (월 누적)
Issue Today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