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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AI 회의론', 현장 체감도는 낮았다
새너제이(미국)=이세연 기자
2026.03.20 18:57:46
젠슨황 "루빈, 99% 이상이 신규 수요일 것"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0일 18시 5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7일(현지 시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GTC 2026에서 미디어 간담회를 개최했다. (사진=이세연 기자)

[새너제이(미국)=이세연 기자] 엔비디아의 연례 최대 AI 컨퍼런스 'GTC 2026'이 종료됐다. 엔비디아의 기술력과 영향력을 마냥 과시할 수 있는 자리는 아니었다. AI 회의론과 이에 따른 실적 우려 등 늘 꼬리표처럼 따라붙는 시선도 함께 이어졌다.


시장에서는 AI 수요 성장세가 향후 정체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센터 증설 과정에서 전력 수급이나 토지 확보에 제약이 발생할 경우, 투자 의지가 있어도 실행이 어려운 물리적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엔비디아 매출의 약 90%가 데이터센터에서 발생하고 있어 실적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 것이다.


다만 GTC 2026 현장에서 만난 AI 업계 실무진들은 이러한 시선에 선을 그었다. 실제 현업에서 체감하는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AI 엔지니어는 "엔비디아의 오픈클로를 보면, 엔지니어 입장에서는 매주 말도 안 될 정도의 비즈니스 가능성이 열리고 있다"며 "엔비디아 내에서도 비교적 보수적인 직원들조차 AI 회의론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AI 활용이 급격히 확산되고는 있지만 여전히 연구·학습 성격이 강하고, 기존 산업에 접목시켜 변화를 일으키는 단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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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이 제시됐다. 빅테크 한 관계자는 "부동산 투자자들은 이제 '아파트 대신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상당수의 부동산 개발 트렌드가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구상에 남아 있는 유휴 부지 상당수가 AI 팩토리로 전환될 여지고 있고, 공급 여력도 충분해 단기간 내 포화 상태에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모듈러 방식의 데이터센터도 확산되고 있고, 비어 있는 주택이나 공장이 AI 인프라로 전환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술적 난관이 존재하지만, AI 인프라 확장 범위가 넓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엔비디아는 최근 테슬라와 같이 우주 공간에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가 해저 데이터센터를 실험했던 것처럼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역시 GTC 2026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러한 우려에 대해 선을 그었다. 젠슨 황 CEO는 '루빈의 신규 수요가 어느 정도냐'는 질문에 대해 "지금은 AI에서 '추론' 전환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첫 해이고, 루빈은 그 두 번째 해에 해당한다"며 "따라서 지금 단계에서는 수요의 거의 전부, 즉 99% 이상이 신규 수요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만난 엔비디아 관계자들도 AI 회의론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우리가 하고 싶은 메시지는 모두 이번 행사에서 황 CEO의 입으로 나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설투자(CAPEX)가 오는 2030년에는 연간 최대 4조달러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 컴퓨팅 수요가 급증한 흐름을 고려하면 데이터센터 투자는 불가피하다는 판단이다. 빅테크들의 투자 재원의 경우, 황 CEO는 AI 인프라 투자가 수익으로 직결된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다. AI 모델이 더 많은 토큰을 생성할수록 고객사 매출이 늘어나고, 다시 연산 능력 확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기존 소프트웨어 중심에서 생성형 AI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면서 컴퓨팅 수요가 1000배 늘었다. 연간 최대 4000억달러 규모의 투자가 AI로 이동했다"며 "AI 기업들은 컴퓨팅 공급이 늘어날수록 매출이 함께 성장하고 있어, 장기 수요에 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엔비디아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엔비디아의 2026회계연도 총 매출은 2159억달러(약 323조1591억원), 순이익은 1200억 달러(약 170조4000억원)로 각각 전년 대비 65.56%, 64.83% 늘었다. 매출 총이익률은 71%로 집계됐다.


17일(현지 시간) 젠슨 황 CEO 미디어 간담회 시작에 앞서 기자들이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시제품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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