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안나 기자] CJ ENM이 올해 1분기 콘텐츠 해외 판매 확대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 성장세에 힘입어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 개선은 제한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 시장 위축과 플랫폼 투자 확대 영향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7일 연결 기준으로 올해 1분기에 매출 1조3297억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6.8% 늘었다.
영업이익은 15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 폭은 무려 107%로 나타났지만 이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94.3% 줄어든 7억원에 그쳤던 기저효과 영향이다. 영업이익 증가 폭이 제한된 데 더해 올해 1분기 6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기조를 벗어나지 못했다. 매출은 전 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보였지만 미디어 플랫폼 및 음악사업 투자 부담이 이어지며 수익성 개선이 제한됐다는 분석이다.
사업부문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영화·드라마 부문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해당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4.8% 증가한 457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8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글로벌 OTT향 콘텐츠 공급 확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HBO Max, Disney+ 등과의 협업이 강화되면서 예능·음악 콘텐츠 해외 판매가 늘었고 미국 제작사 피프스시즌 역시 글로벌 유통 확대 효과를 봤다. 피프스시즌은 '아메리칸 클래식(American Classic)', '굿 도터(The Good Daughter)', '에덴의 동쪽(East of Eden)' 등을 잇따라 공급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티빙을 중심으로 한 미디어 플랫폼 부문도 외형 성장세를 이어갔다. 매출은 32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다만 경기 둔화에 따른 광고 시장 침체 여파로 TV 광고 매출이 감소하면서 21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티빙의 가입자 확대 흐름이 이어진 점도 눈길을 끈다. SSG닷컴·롯데카드 등과의 제휴 상품 확대 효과로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7.3% 증가했다. WBC 흥행과 독점 콘텐츠 효과에 힘입어 광고 매출도 같은 기간 35.3% 늘었다.
음악 부문은 매출 1670억원, 영업손실 5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주요 IP 성과는 이어졌다. 신인 그룹 'ALPHA DRIVE ONE'은 데뷔 앨범 초동 판매량 144만장을 기록하며 역대 K팝 그룹 데뷔 앨범 기준 상위권 성적을 냈고, ZEROBASEONE' 역시 월드투어와 앙코르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쇼미더머니12' 흥행으로 Mnet 매출도 증가했다. 특히 팬덤 플랫폼 엠넷플러스(Mnet Plu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3.1% 급증했다. 다만 라포네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들의 대형 이벤트 감소와 플랫폼 인프라 투자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은 둔화됐다.
커머스 부문은 모바일 중심 성장 전략 효과가 본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37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9억원으로 7.6% 감소했지만 이는 AI 고도화 및 콘텐츠 제작 확대 등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 투자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거래액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하며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 잡았다. 숏폼 콘텐츠와 인플루언서 기반 트래픽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고, 팬덤 IP 강화 전략에 힘입어 앱 신규 설치 및 월간활성이용자수(MAU)도 각각 11.8% 증가했다.
CJ ENM은 2분기부터 수익성 회복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글로벌 유통 확대와 앵커 IP 중심 광고 사업 강화, 글로벌 아티스트 활동 확대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을 수립했다.
영화·드라마 부문은 일본 U-NEXT, 북미 Viki, 러시아 IVI 등과의 신규 계약을 바탕으로 해외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일본 TBS, U-NEXT홀딩스와 합작법인 '스튜디오모노와(StudioMonowa)'를 설립하는 등 글로벌 제작 거점 확보에도 나서고 있다.
미디어 플랫폼 부문은 '유미의 세포들3', '취사병 전설이 되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와 KBO 시즌 효과를 통해 티빙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커머스 부문 역시 KBO,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 메가 인플루언서 등 외부 IP 협업을 확대해 팬덤 기반 모바일 커머스를 강화할 방침이다.
CJ ENM 관계자는 "티빙 가입자 증가와 콘텐츠 해외 판매 호조를 기반으로 외형 성장을 이어갔다"며 "2분기에는 플랫폼 경쟁력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 회복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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