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국내 로봇 산업의 정점으로 불리는 휴머노이드(Humanoid) 테마를 선점하기 위한 자산운용사 간의 주도권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NH-아문디자산운용이 이미 시장에 진출한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독자적인 압축 포트폴리오를 내세워 정면 승부에 나선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르면 4월 초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 ETF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이번 상품은 단순히 로봇 관련주를 나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인공지능 기술이 물리적 하드웨어와 결합하는 피지컬 AI(Physical AI) 생태계의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ACE K휴머노이드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출시된 경쟁 상품들과의 설계 차별화에 있다. 현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과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이 개별 종목의 편입 비중 상한(Cap)을 15% 수준으로 제한해 분산 투자 효과를 노린 것과 달리 한투운용은 이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렸다.
이는 국내 휴머노이드 산업을 실질적으로 리딩하고 있는 삼성그룹(레인보우로보틱스 등 투자)과 현대차그룹(보스턴다이내믹스)이라는 두 거대 생태계에 자산의 상당 부분을 실어 성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상위 2개 종목의 비중이 전체 포트폴리오의 약 40%를 차지하게 되어 대장주의 주가 상승 시 수익률이 지수 전체를 압도할 수 있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품 상장으로 국내 휴머노이드 ETF 시장이 본격적인 3파전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장을 선점한 ETF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코리아휴머노이드로봇산업이다. 2026년 1월6일 가장 먼저 상장된 이 상품은 3월25일 기준 순자산 규모가 5490억원에 달해 현재 시장의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다. TIGER ETF는 레인보우로보틱스(15.9%), 로보티즈(11.9%), 에스피지(10.7%), 두산로보틱스(10.1%) 순으로 비중을 둬 로봇 기술 기업 전반에 고루 투자하는 정통파 전략을 취한다.
이어 지난 2월26일 상장한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K휴머노이드테마TOP10은 대기업 중심의 로봇 생태계를 강조한다. 현대차를 15.7%로 가장 높게 편입하고 있으며, 레인보우로보틱스(12.9%), 원익홀딩스(11.2%), 로보티즈(10.9%)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현대오토에버(7.0%), 현대모비스(6.1%)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를 포트폴리오에 적극 반영해 완성형 로봇 제조 역량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최근 수익률은 로봇 섹터 전반의 조정으로 인해 두 상품 모두 고전 중이다. 3월 25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은 TIGER가 -21.37%, HANARO가 -18.70%를 기록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결국 4월 출시될 한투운용의 ACE K휴머노이드로봇산업TOP2+는 20%의 집중 투자로 이 하락 구간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초기 흥행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피지컬 AI의 핵심인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 집중하는 상품으로 타사 상품은 TOP2 종목이 15% 캡인 것에 비해 당사 상품은 20% 캡을 적용했다"며 "현대차와 삼성그룹 등 관련 대기업 생태계에 가장 강력하게 집중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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