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윤종학 기자]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인 수출 테마를 선점하기 위한 자산운용사 간의 경쟁이 본격화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지난해 관련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신규 상품을 선보이며 정면 승부에 나선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이르면 3월 내에 ACE K수출핵심TOP10산업액티브 ETF를 상장할 예정이다. 해당 상품은 수출 테마와 섹터 정의를 내부적인 정성적 기준과 예외 편입이 가능한 리서치·재량형 구조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 ETF는 단순히 수출액 데이터에 의존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반도체·조선·방위산업·전력기기·제약·화장품 등 14개 하부 산업 중 10개의 대표 산업을 우선 추출한다. 이후 각 기업의 재무 상태, 실적, 업황, 기업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종 대표 종목을 산출한다. 특히 수주 및 점유율 확대가 실적으로 강하게 연결되는 구간을 포착해 특정 대형주에 성과가 쏠리는 것을 방지하면서도 수출 주도주의 성장성을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한투운용의 이번 상품 출시는 국내 증시의 우량 기업 상당수가 수출 중심이라는 구조적 특성에 주목한 결과다. 최근 국내 증시로의 관심이 높아지며 테마 순환매가 빠르게 나타나지만 투자자가 직접 주도 테마의 변화를 포착해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에 착안했다. 한투운용은 한국의 수출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종합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상품과의 차별점은 운용 방식과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의 KOACT K수출핵심기업TOP30액티브가 7개 섹터 내에서 시가총액과 수출액 증가율 등 데이터 중심으로 30개 종목을 선별한다면, 한투운용의 ACE는 산업별 대표주 1~2개에 집중하는 압축 포트폴리오 전략을 취한다.
특히 AI 인프라 확장에 따른 수혜가 반도체 대형주를 넘어 소재·공정·장비·전력 인프라로 리레이팅(재평가)되는 흐름을 포괄한다는 점이 핵심이다. 한투운용은 대형주 중심의 바스켓보다 다음 구간의 수혜까지 포착해 초과 수익을 극대화할 전략이다. 코스닥보다는 코스피 액티브 비중을 높여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상품 상장으로 국내 수출 테마 ETF 시장이 삼성액티브운용과 한투운용의 양강 구도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기반의 분산 투자를 선호하느냐 리서치 기반의 압축 투자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의 선택이 갈릴 전망이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단순히 수출액 증가에 가중치를 두는 스코어링 방식이 아니라 글로벌 경쟁력이 확인된 산업을 중심으로 실적 연결 고리가 강한 구간을 포착하는 것이 ACE만의 경쟁력"이라며 "투자자들이 번거롭게 테마를 갈아탈 필요 없이 한국 수출 산업 전반의 성장세에 효율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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