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위메이드가 연결 기준 적자를 내고도 별도 기준에서는 흑자를 기록하면서 실적 해석이 한층 복잡해졌다. 그룹 전체로는 영업 외 비용 부담이 순손실로 이어졌지만 모회사 기준으로는 본업 부진을 배당수익과 기타수익이 메우는 구조가 확인됐기 때문이다.
겉으로 드러난 흑자와 적자 자체보다 실제 수익을 낸 사업이 무엇인지, 최종 손익을 바꾼 자금 흐름이 어디서 나왔는지를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6140억원, 영업이익 10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 307억원을 내며 전년 순이익 1816억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다만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71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회사이지만 연결과 별도 기준에서 최종 손익의 방향이 정반대로 갈린 셈이다.
실제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70억원에서 106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영업 아래 단계에서 최종 손익이 꺾였다. 2025년 연결 기준 금융수익은 759억원, 금융비용은 971억원이었고 지분법손익은 마이너스(-) 83억원, 법인세비용은 290억원이 반영됐다. 영업흑자를 내고도 최종적으로 순손실을 기록한 배경이다.
반면 모회사만 떼어놓고 보면 해석은 완전히 달라진다. 위메이드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2882억원, 영업비용은 3317억원으로 영업손실 435억원을 냈다. 다만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같은 별도 손익계산서에서 기타수익 1938억원, 금융수익 344억원이 반영되면서 법인세비용차감전순이익 857억원으로 돌아섰고, 최종 당기순이익은 710억원이 됐다. 즉 "별도 710억원 흑자"는 본업 흑자를 뜻하는 숫자가 아니라, 영업 외 항목까지 모두 반영한 최종 손익이라는 의미다.
이 구조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은 별도 현금흐름표다. 위메이드는 2025년 별도 기준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이 -503억원이었다. 이는 배당과 이자, 법인세 반영 전 단계에서 모회사 자체 영업만 놓고 보면 현금이 빠져나갔다는 뜻이다. 그런데 같은 표에서 배당금의 수취가 1900억원으로 잡히며 전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424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배당금 유입이 전체 현금흐름 개선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전년에도 배당금 수취는 1400억원이었다. 별도 손익과 현금흐름 모두에서 배당 유입의 존재감이 매우 크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위메이드 실적은 연결과 별도를 분리해서 볼 필요가 있다. 연결 기준으로는 게임·라이선스·블록체인 등을 포함한 그룹 전체 사업에서 영업흑자를 냈지만, 모회사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을 기록하고도 배당과 기타수익이 최종 순이익을 끌어올렸다. 숫자만 놓고 보면 별도 순이익 710억원만으로 모회사 자체 수익창출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봐도 이런 해석은 힘을 얻는다. 위메이드의 2025년 연결 영업수익 비중은 모바일 74.01%, 라이선스 17.44%, PC온라인 6.69%, 블록체인 1.40%였다. 회사는 2017년 '미르의 전설' IP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전기아이피를 설립했고, 2023년 8월 액토즈소프트와 총 5000억원 규모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2024년부터는 란샤와 계약관계가 유지되는 안정적 구조로 라이선스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당 1900억원의 직접 원천을 이 공시 자료만으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시장이 게임 실적 못지않게 IP 계열사의 현금창출력과 배당 여력을 함께 들여다볼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연결 현금흐름이 개선됐다는 점도 함께 봐야 한다. 위메이드의 2025년 연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643억원으로 전년 - 802억원에서 플러스로 돌아섰고, 영업으로부터 창출된 현금흐름도 260억원으로 개선됐다. 순손실 307억원이 곧바로 본업 붕괴를 뜻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다만 별도 기준에서는 여전히 배당 유입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어서, 투자자 입장에서는 연결 실적 개선과 모회사 별도 체력을 따로 떼어 해석해야 한다.
결국 이번 재무제표의 핵심은 단순한 적자 전환이 아니다. 연결 기준으로는 영업흑자를 내고도 금융비용과 세금 부담 등으로 순손실을 기록했고, 별도 기준으로는 영업손실을 내고도 배당과 기타수익 덕분에 최종 순이익을 냈다. 앞으로 시장의 관심은 710억원이라는 별도 순이익 숫자 자체보다, 그 숫자를 가능하게 한 1900억원 배당의 원천과 지속 가능성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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