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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3000억 품고 블록체인 매출은 86억
조은지 기자
2026.03.30 14:43:10
① 투자·자산은 커졌는데 매출 비중은 1.40%…스테이블코인 수익화 시점도 안갯속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8일 07시 5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 성남시 위메이드 사옥 전경. (사진=위메이드)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위메이드가 위믹스 페이와 위믹스 3.0, 스테이블넷 등 블록체인 사업 청사진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 실적 기여도는 아직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록체인을 미래 성장축으로 강조해 온 것과 비교하면 결과는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의 2025년 연결 기준 블록체인 매출은 86억원이다. 전체 연결 매출 6140억원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1.40%다. 회사가 블록체인을 핵심 성장축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실적 기여도는 제한적이다. 특히 블록체인 사업이 위메이드의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기엔 매출 규모 자체가 미미하다는 평가다. 


더 눈길을 끄는 대목은 매출 흐름이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매출은 2023년 93억원에서 2024년 109억원으로 늘었다. 그러나 2025년에는 다시 86억원으로 감소했다. 회사가 블록체인 서사를 더 강하게 밀어붙인 시기에 관련 매출은 되레 뒷걸음친 셈이다. 위믹스 생태계 고도화와 결제 영역 확장 등 메시지는 커졌지만 숫자로 확인된 결과는 오히려 후퇴했다. 


지난해 위믹스를 둘러싼 신뢰 훼손 이슈와 위믹스의 국내 거래 정지가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위믹스는 2025년 2월28일 해킹으로 약 865만개가 비정상 출금됐고, 재단은 이를 3월4일 공지했다. 이후 국내 거래소들은 공시 지연과 신뢰성 문제를 이유로 거래유의종목으로 지정한 뒤 5월2일 거래지원 종료를 결정했다. 위메이드 측이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블록체인 사업 확대를 강조하던 시기 사업 전반에 큰 타격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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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다 보니 매출 구조와 자산 규모를 비교하면 괴리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위메이드는 비유동자산 항목에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 3087억원을 계상했다. 시장에서는 이 항목에 디지털자산이 포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천억원 규모의 관련 자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연간 블록체인 매출은 100억원에도 못 미친다는 얘기다. 자산의 존재감과 매출 기여도 사이 간극이 적지 않다. 


비용 측면에서도 흐름은 엇갈린다. 현금흐름표를 보면 디지털자산 취득과 관계기업투자주식 취득 등 블록체인 생태계와 맞닿은 투자 지출이 이어졌다. 자금은 계속 투입되고 있지만 정작 매출 기여는 줄어들었다. 선투자 단계라는 해석도 가능하지만 현재 숫자만 놓고 보면 투자 확대가 본격적인 수익화로 연결됐다고 보긴 어렵다. 사업 구조상 시간이 필요한 영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금 단계에서는 '투자는 진행형, 성과는 지연형'이라는 평가가 더 가까워 보인다.


위메이드는 공시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스테이블넷' 개발과 테스트넷 공개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위믹스 생태계를 결제와 정산 영역으로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 사업이 언제 실제 매출로 이어질지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은 제시하지 않았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라는 새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시장 입장에선 결국 언제 얼마를 벌 수 있는지가 더 중요한 질문일 수밖에 없다. 


결국 지금 위메이드 블록체인 사업은 '자산과 메시지는 커졌지만 실적은 아직 따라오지 못한 사업'에 가깝다. 위믹스 생태계 확장과 스테이블코인 구상은 계속 커지고 있지만, 현재 재무제표가 보여주는 숫자는 아직 제한적이다. 디지털자산 3000억원대를 안고 블록체인 매출이 86억원에 그친다면, 시장의 시선은 결국 비전보다 수익화 속도에 쏠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위믹스, 스테이블넷, 결제 확장 같은 청사진은 계속 나오고 있지만 시장이 보고 싶은 건 결국 실적"이라며 "지금은 블록체인 서사보다 실적 기여도를 먼저 설명해야 할 시점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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