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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버넌스 손질 속 이창희 '두 상장사 이사회' 동시 입성
조은지 기자
2026.03.30 14:55:13
④독립이사 비율·감사위원 확대…소수주주 관점에선 자회사 이사회 독립성 과제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7일 07시 5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기자)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위메이드가 이번 주주총회에서 독립이사 비율을 높이고 이사 보수한도를 대폭 낮추는 등 지배구조 개선에 나섰다. 동시에 박관호 대표의 전략 라인인 이창희 전략기획실장이 두 상장사 이사회를 잇는 구조를 만들며 그룹 장악력도 강화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실행력 강화가 소수주주 관점의 독립성 훼손 우려를 넘어설 수 있느냐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위메이드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를 전기 150억원에서 80억원으로 46.7% 낮췄다. 정관도 대거 개정했다. 정관도 개정해 기존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바꾸고 비율 기준을 이사 총수의 4분의 1 이상에서 3분의 1 이상으로 높였다. 감사위원 분리선출 대상도 1명에서 2명으로 확대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분은 위메이드의 실세로 떠오른 이창희 전략기획실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이다. 이창희 실장은 위메이드 사내이사 후보로 오른 데 이어 위메이드맥스 사내이사로도 선임될 예정이다. 지배구조 개선 조치와 함께 박 대표 체제의 핵심 전략 라인이 두 상장사 이사회를 잇는 구조가 공식화되는 셈이다.


이 전략기획실장의 사내이사 선임은 단순한 계열사 관리 차원을 넘어선다는 평가다. 그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신한은행 투자금융부를 거쳐 2022년 위메이드에 합류한 전략·재무 전문가로 최근 위메이드가 진행해 온 전사 효율화 및 구조조정의 막후 설계자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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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메이드는 지난해 핵심 임원 보직 변경과 조직 개편, 일부 직원 권고사직 등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장현국 전 대표 퇴임 이후 사실상 COO 역할을 맡아온 최종구 부사장이 고문역으로 물러나고 일본 법인만 맡게 되면서, 이창희 실장은 김기성 사업개발본부장과 함께 박관호 대표 친정체제를 떠받치는 핵심 인물로 부각됐다. 이번 두 상장사 동시 사내이사 선임은 그 역할의 공식화로 읽힌다.


주목할 부분은 이창희 실장이 위메이드를 통해 게임업계 첫 발을 내디딘 것이라는 점이다. 그의 과거 이력에서 게임 분야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없다. 게임 개발·운영보다는 전략·재무·조직 개편에 특화된 경력이다. 위메이드 역대 사내이사들이 개발자 창업자(박관호), 글로벌 사업 전문가(김기성) 등 게임·사업 관련 경력 기반 인물들로 채워져 온 것과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이번 선임이 게임 전문성 강화라기보다 그룹 차원의 자원 배분과 개발 우선순위, 조직 통제력을 높이는 성격에 가깝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해석은 위메이드맥스의 위상과도 맞물린다. 위메이드맥스는 현재 위메이드 게임 사업의 실질적 개발을 맡고 있는 핵심 계열사다. 산하에 매드엔진, 위메이드넥스트, 위메이드커넥트, 원웨이티켓스튜디오, 라이트컨 등 5개 핵심 스튜디오를 두고 있다. '나이트크로우'를 개발한 매드엔진이 '프로젝트 탈'과 '나이트크로우2'를, 위메이드넥스트가 '미르5'를 개발 중이다. 모회사의 핵심 IP와 차기 대형 타이틀 상당수가 위메이드맥스 산하에 집중돼 있는 셈이다.


회사 측은 이런 구조를 고려해 모회사와 개발 자회사를 잇는 전략 라인으로 이 실장을 점찍은 것으로 보인다. 게임 산업 특성상 모회사가 IP를 보유하고 자회사가 이를 개발해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에서 두 회사 이사회를 단일 인물이 연결하는 것이 전략 실행력을 높일 수 있다. 


위메이드맥스가 지난 24일 손면석 단독 대표 체제로 전환하며 경영 일원화에 나선 점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위메이드가 '미르4'와 '나이트크로우'의 연속 흥행 이후 후속 성장동력 발굴에 속도를 내는 상황에서, 핵심 개발 계열사와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소수주주 입장에서는 우려도 남는다. 한 사람이 두 상장사 이사회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면 위메이드맥스 이사회가 자사 이익을 독립적으로 판단하는 기구인지, 그룹 전략을 수행하는 통로인지 경계가 흐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메이드맥스는 2025년 말 기준 이사회 내 위원회를 구성하지 않았다고 공시한 상태다. 내부 견제 장치가 사실상 부재한 상황에서 그룹 전략 라인과의 연결은 더 강화되는 구조다.


이번 인사를 선임 자체만으로 문제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상장 자회사 이사회에 모회사 전략 인력이 들어가는 구조는 실행력 측면에서 효율적일 수 있다. 다만 효율과 독립성이 항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위메이드가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한 만큼, 향후 위메이드맥스 이사회가 그룹 전략과 자회사 소수주주 이익 사이에서 어떤 판단을 내리는지가 이번 인사의 실질을 가를 전망이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위메이드맥스와 산하 스튜디오들이 그룹 게임 개발의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본사와의 전략적 연계를 강화해 개발 역량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차원"이라며 "게임 산업 특성상 모회사와 자회사의 경계보다는 IP와 개발력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구조인 만큼, 이번 선임이 그룹 전체의 실행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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