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규희 기자] 정책금융 중복 수혜 논란으로 국민성장펀드 출자사업 지원이 좌절될 위기에 처했던 BNW인베스트먼트가 재정경제부의 유권해석 덕분에 제안서를 접수하는데 성공했다. 한국수출입은행의 공급망안정화기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이력이 발목을 잡았으나 재경부가 직접 나서 해당 자금의 성격을 명확히 하면서 대형 리그 참여의 문이 열렸다.
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BNW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마감한 2026년 국민성장펀드 간접투자 분야 1차 출자사업 생태계 전반 분야 대형 리그에 위탁운용사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번 국민성장펀드는 총 3조900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당초 주관사인 한국산업은행과 신한자산운용 측은 중복 지원 규정을 근거로 난색을 표했으나 재경부의 개입으로 제안서 접수가 마무리됐다.
막판까지 지원 여부가 불투명했던 핵심적인 이유는 올해 초 수출입은행이 진행한 공급망안정화기금 출자사업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대규모 정책자금 출자사업은 더 많은 하우스에 기회를 골고루 제공하기 위해 특정 운용사가 같은 해에 여러 정책금융을 독식하는 것을 엄격하게 제한한다. 산은 측은 bnw인베가 이미 공급망기금으로부터 펀드 자금을 출자받기로 한 만큼 국민성장펀드에 연달아 지원하는 것은 자금 배분 규정상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당시 수은 공급망기금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곳은 bnw인베와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 두 곳이었다. 한투PE는 올해 별도의 신규 블라인드 펀드 결성 계획이 없어 이번 중복 수혜 논란에서 배제됐다. 반면 올해 반드시 대규모 자금을 모집해야 했던 bnw인베는 정책금융 꼬리표 탓에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수은 사업 선정이라는 호재가 도리어 초대형 펀드 결성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돌변한 셈이다.
답답한 상황에서 해결사로 나선 것은 재경부다. 정부 부처가 직접 나서 자금 성격을 규정하며 교통정리를 역할을 했다. 재경부는 수은의 공급망기금이 정부 예산이나 정책금융기관 출연금으로 조성된 일반적인 정책자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정부가 보증을 섰을 뿐 수은법에 따라 설치된 자체 계정이며 은행 자본금 등으로 조달된 자금인 만큼 중복 지원 제한 규정을 적용할 이유가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재경부의 결정이 없었다면 bnw인베의 이번 국민성장펀드 도전은 불가능했다. 정부 부처의 이례적인 교통정리 덕분에 bnw인베는 대형 리그에서 경쟁할 수 있게 됐다. 펀딩 시장이 경색된 상황이라 재경부의 유권해석이 자금 모집 기회로 활용된 셈이다.
다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형 리그에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스틱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쟁쟁한 대형사들이 경쟁자로 몰렸다. 펀드 운용 능력과 투자 성과에 대해 꼼꼼한 검증이 예고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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