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준우 기자] 치료용 암백신 개발 스타트업 애스톤사이언스가 진행 중인 프리IPO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상장에 다시 도전한다. 이 기업은 기술성 평가 낙방과 시장 악화가 맞물려 펀딩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기업가치를 스스로 과감히 낮추는 강수를 두며 펀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13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애스톤사이언스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투자 라운드에서 이미 170억원의 투자금을 모집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기관 투자자들이 추가 자금 납입 의향을 보이면서 라운드 규모는 200억원을 넘길 전망인데 목표 금액을 크게 웃도는 자금을 모으며 펀딩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는 양상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이번 라운드에서 6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과거 시리즈B 단계에서의 포스트머니 밸류에이션 1500억원 수준이었는데 스스로 기업가치를 절반 이하로 줄인 셈이다. 가치를 낮춘 덕에 라운드는 오버부킹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애스톤사이언스의 과거 IPO 무산 경험이 다운라운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2024년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했지만 기평에서 A 등급 이상을 확보하지 못하며 상장이 좌절된 바 있다. 기특 상장은 적자 상태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증권시장에 입성할 수 있어 바이오 기업의 주된 자금 조달 창구로 활용돼 왔다. 연구개발(R&D)에 매진하느라 이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향후 기술이전으로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이 기회를 얻지 못했는데 코로나19 시기 형성된 바이오 투자 열기가 꺼지면서 펀딩이 난항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자금 조달 여건을 고려해 기업가치를 조정한 것은 생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다.
비슷한 사례로 현재 코스닥 시장에서 시총 7000억원을 기록 중인 아이엠바이오로직스가 있다. 아이엠바이오는 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서 900억원을 인정받았지만 시리즈B 단계에서 350억원의 밸류로 자금을 모집했다. 하지만 이후 기술이전에 성공하며 15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고 3000억원대 밸류로 IPO 공모에 성공했다. VC 관계자는 "악조건 속에서도 VC와 상호간의 소통을 통해 밸류를 조정하며 투자를 유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VC들은 스타트업 기업설명(IR) 자료 등 히스토리를 보관해 두는데 향후 투자 재검토 과정에서 과거와 바뀐 것도 없고 밸류까지 그대로면 투자를 결정하기 어렵다. 애스톤사이언스의 전략이 결국 정통했다"고 말했다.
애스톤사이언스는 외과전문의 출신인 정헌 대표가 신헌우 공동대표와 2018년 설립한 바이오텍이다. 정 대표는 조선대 의대를 졸업하고 서울성모병원 등에서 의사로서 커리어를 시작했지만 임상 개발에 관심을 가져 한국MSD와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산업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한국MSD 시절 인연을 맺은 신 대표와 함께 회사를 창업해 치료용 암백신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아직 치료용 암백신 상용화 사례가 없는 만큼 업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지앤텍벤처투자, 미래에셋벤처투자 등 VC로부터 유치한 자금만 500억원에 달한다.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상장 준비와 임상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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