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대원전선'이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와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 자동차 전선 판매 호조가 맞물리며 외형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전선업 슈퍼사이클과 자회사 정상화 효과가 이어질 경우 대원전선이 올해 매출 8000억원, 오는 2027년에는 연매출 1조원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대원전선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92억원, 영업이익 147억원, 당기순이익 1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분기 실적으로,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25.1%, 영업이익은 76.2%, 순이익은 32.6% 각각 증가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되며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1분기보다 2.3%포인트 상승한 7.8%를 나타냈다.
실적 개선의 핵심 배경으로는 AI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전력망 투자 확대가 꼽힌다. 대원전선 측에 따르면 올해 1분기 AI 데이터센터용 초고압 전선과 배전용 전선 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센터 전선은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만큼 상대적으로 마진이 높은 제품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추진 중인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업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반도체 단지 조성과 함께 송배전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면서 중장기 전선 수요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자동차 전선 부문 성장도 실적 확대에 힘을 보탰다. 자동차 전선 공급 물량은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으며, 자동차 전선을 포함한 절연선 매출은 지난해 1분기 624억원에서 올해 1분기 843억원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전기차 시장 회복 흐름이 자동차 전선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둔화됐던 전기차 시장의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국면이 완화되면서 국내외 전기차 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 기조와 보급형 전기차 확대, 충전 인프라 개선 등도 수요 회복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자동차용 와이어링 하네스(Wiring Harness, 전자장치 연결 배선뭉치) 관련 수요 역시 동반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전선업계 전반의 업황 개선도 긍정적이다. 북미 노후 전력망 교체와 AI 데이터센터 증설, 재생에너지 투자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글로벌 전선업계가 구조적 호황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대원전선 역시 이 같은 성장 흐름의 수혜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간 매출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인 8000억원을 넘어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데이터센터 전력망 수요는 일회성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간 지속될 메가트렌드로 평가된다. 생성형 AI 확산에 따라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데이터센터 투자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전력 인프라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지난 2024년 인수한 대유글로벌(현 대원알텍)의 정상화 효과도 본격화되고 있다. 과거 대유위니아그룹 경영난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대유글로벌은 그동안 제한적인 가공 사업 중심으로 운영됐으나, 올해 4월부터는 매출 규모가 큰 알루미늄 휠 완제품 공급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단순 가공 중심 사업에서 완성품 공급 체제로 전환되면서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커졌다는 평가다.
대원전선 관계자는 "데이터센터·자동차용 전선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확대해 성장 모멘텀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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