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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CVC GS벤처스…현 최대성과는 '고 피자'
김현호 기자
2026.05.11 11:35:13
④ 허태수 회장 10조 투자 약속했지만…후속 펀딩 지연에 신사업 동력 상실 우려
이 기사는 2026년 05월 06일 06시 2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명 정부는 모험자본의 역할을 강조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기조에 맞춰 기업형 벤처캐피탈(CVC)들도 한 단계 성장할 전망이다. CVC가 그룹의 전략투자 플랫폼으로 실제 기능하고 있는 지와 투자 집행 후 실제 대기업과의 협업이나 현실 사업화, 투자금 회수의 실질적인 흐름을 만들어 내는가를 살펴본다. [편집자주]
(그래픽=김민영 기자)

[딜사이트 김현호 기자] 이재명 정부가 모험자본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고 있지만 대기업 CVC의 선두주자였던 GS그룹의 행보는 주춤한 상태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뉴 투 빅(New to Big)'을 외치며 신사업 발굴에 공을 들여왔지만 정작 이를 뒷받침할 GS벤처스의 추가 펀딩이 미뤄지고 있어서다.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전략 투자 플랫폼이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그룹은 지난 2021년 12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사 CVC 설립이 허용되자마자 가장 발 빠르게 움직여 CVC GS벤처스를 설립했다. 2021년 3월 선제적으로 금융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고 1년 만인 이듬해 1월 GS벤처스를 공식 출범시켰다. 이는 금산분리 원칙 완화라는 제도적 변화를 신성장 동력 확보의 기회로 삼으려는 전략적 판단이었다.


2022년 7월에는 1300억원 규모의 'GS어쌤블신기술투자조합'을 결성하며 시장의 이목을 끌기도 했다. CVC 규정에 따르면 펀드 결성액의 60%만 내부에서 조달하면 되지만 GS그룹은 ㈜GS와 GS에너지, GS건설, GS리테일 등 주요 계열사를 통해 전액을 출자했다. 당시 문재인 정부의 규제 완화 기조에 화답하며 CVC를 그룹 미래 전략의 핵심 축으로 세우겠다는 허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였다.


GS벤처스는 이후 ▲기후 테크 ▲순환 경제 ▲바이오·헬스케어 ▲리테일·커머스 ▲콘테크(Construction Tech) ▲딥테크 등 6대 중점 분야를 설정하고 초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1인용 피자 프랜차이즈 업체인 고피자와 재활용 폐기물 AI 로봇 개발사 에이트테크, 융합 단백질 기반의 신경 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일리미스테라퓨틱스, 메신저 채널톡 운영사 채널코퍼레이션 등 다수의 포트폴리오를 발굴했다. 특히 고피자는 GS25 편의점 1000여 곳에 입점하고 GS글로벌과 해외 시장 진출을 모의하는 등 그룹사와 실질적인 시너지를 낸 성공 사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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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1호 펀드인 어쌤블 펀드의 실탄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음에도 후속 펀드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지난해 말 기준 GS는 어쌤블 펀드에 약 667억원을 납입했다. 이는 투자 시점에 맞춰 자금을 요청하는 캐피탈 콜 방식에 따라 GS가 출자자(LP)로서 지난 4년간 납입한 금액을 뜻한다. GS 측은 펀드 소진율을 밝힐 수 없다고 했으나 결성액(1300억원) 중 절반 이상이 모였기에 투자 집행이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따라 투자 공백을 막으면서 본격적인 회수 구간에 들어가기 전에 후속 펀드 결성 작업에 나설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발굴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사후 관리와 후속 투자(Follow-on)를 고려하면 새로운 펀드 조성이 시급한 시점이다.


당초 홍석현 GS벤처스 대표는 지난해 초 신규 펀딩 계획을 언급했으나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구체적인 진척이 없다. 이는 2022년 5월 허 회장이 발표한 대규모 투자 계획과 배치되는 대목이다. 허 회장은 당시 5년간 21조원을 투자하고 이 중 10조원을 신사업 발굴과 벤처 산업 활성화에 투입하겠다고 공언했다. GS그룹 관계자는 GS벤처스의 추가 펀드 결성 계획과 21조원 투자 진행 상황에 대해 확인이 불가하다고 밝혔다.


대외 경제 여건의 악화가 GS그룹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쟁 장기화와 고물가, 고금리 기조로 주요 계열사들의 수익성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이다. 그룹 차원의 자금 운용이 보수적으로 변하면서 CVC로 흘러갈 재원 확보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정부가 정책 자금을 동원해 벤처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하고 있음에도 민간 영역인 CVC의 반응이 미온적인 배경이다.


올해로 취임 8년 차를 맞은 허 회장은 영업이익과 자산 확대를 통해 그룹 외형을 확대하면서도 신규 성장동력으로 삼을 만한 성과를 찾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벤처 투자 업계는 GS벤처스가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를 넘어 그룹의 전략 플랫폼으로 기능하려면 지속적인 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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