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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스테이지, '다음' 품은 이유…AI 모델 '솔라' 배포 채널 확보
최령 기자
2026-05-14 08:00:19
B2B 솔루션 한계 넘어 B2C 전환 노려…독파모·IPO 밸류에이션과도 연계
이 기사는 2026-05-14 06:00:18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제미나이)

[딜사이트 최령 기자] 업스테이지가 포털 '다음(Daum)' 운영사 에이엑스지(AXZ) 인수를 최종 확정했다. AI 포털 고도화를 공식 목표로 내세운 가운데 업계에서는 자체 개발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를 일반 이용자에게 직접 선보일 배포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는 분석이다. 나아가 이는 기업간거래(B2B) 중심의 수익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소비자간거래(B2C)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7일 AXZ 인수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고 밝혔다. 앞서 업스테이지와 AXZ 모회사인 카카오는 올해 1월 카카오가 보유한 AXZ 지분 전량을 업스테이지로 이전하고 카카오가 업스테이지 일정 지분을 취득하는 주식교환 방식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후 약 4개월간 심층 실사를 거쳐 본 계약을 마무리했다.


업스테이지는 그간 LLM '솔라'와 문서처리 AI '다큐먼트 파스'를 앞세워 금융·법률·제조 등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AI 솔루션을 공급해왔다. 다음을 통해 일반 이용자와 직접 닿는 접점을 확보하면 B2B에 집중됐던 사업 구조를 B2C로 확장할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구글이 제미나이를 검색에 결합하고 오픈AI가 서치GPT를 내놓은 것처럼 LLM과 검색 엔진의 결합은 글로벌 빅테크의 공통된 흐름으로 자리잡고 있다. AI 검색에 특화된 퍼플렉시티가 구글·빙의 대안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이용자를 늘린 것도 같은 흐름이다. 업스테이지가 차세대 AI 포털 구상을 어떻게 현실화시킬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검색뿐 아니라 뉴스 브리핑, 커뮤니티 보조, 메일·문서 기능 등에 AI를 적용해 '한국형 퍼플렉시티'로 거듭날 수 있을지 여부다.

업스테이지는 다음을 그 플랫폼으로 낙점했다. 솔라를 다음이 보유한 검색 엔진 및 콘텐츠 데이터와 결합해 단순 키워드 검색에서 의도와 맥락을 이해하는 '콘텍스트 AI' 서비스로 고도화한다는 구상이다. 뉴스·카페·블로그 등 다음 서비스 전반을 AI 중심으로 재편해 차세대 AI 포털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분 인수 후에도 AXZ의 운영 방식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될 전망이다. 업스테이지는 AXZ 조직과 인력을 그대로 두고 독립 운영 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다. 사실상 다음 위에 솔라를 얹는 구조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국내 대표 AI 기업인 업스테이지의 기술력과 30여년 역사를 지닌 국민 포털이 결합하는 이번 인수가 새로운 AI 포털 시대를 열어가는 AI 산업의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과제도 적지 않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검색 시장에서 다음의 점유율은 2%대로, 3%대에 머물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 빙에도 밀리는 위치에 있다. 한때 40% 이상의 점유율로 네이버와 경쟁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네이버와 구글 모두 이미 AI 검색을 도입한 상황에서 다음이 후발주자로 이용자를 끌어오는 것은 쉽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컴퓨팅 자원 확보도 풀어야 할 숙제다. AI 검색은 단순 키워드 검색보다 연산량이 많고 맥락 맞춤형 답변을 생성하는 에이전트 기능을 더하면 처리 요구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김 대표는 앞서 "다음 인수를 완료하면 하루 1조 토큰을 쓰고자 한다"며 에이전트로 확장할 경우 100배에 달하는 연산량이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업스테이지는 지난 3월 방한한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와 회동해 차세대 GPU 공급 협력을 논의하기도 했다.


재무 측면에서도 부담이 상존한다. 업스테이지의 영업이익은 2022년부터 4년 연속 적자로 2024년에는 -40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22년 59억원에서 2025년 248억원으로 성장했지만 수익성 검증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근 국민성장펀드를 통해 5600억원의 정책자금 투입이 결정된 상황에서 고비용 포털 사업까지 안게 된 만큼 향후 수익성 개선 여부에 시장의 시선이 쏠린다.


업스테이지는 이번 인수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와도 연계할 방침이다. 다음 서비스를 통해 독파모 기반 AI 모델을 국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생태계로 확산한다는 구상이다. 올 하반기 또는 내년 초를 목표로 기업공개(IPO)도 추진 중인 만큼 다음과의 시너지가 밸류에이션 제고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리 뛰어난 LLM도 이용자와 닿는 접점 없이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구글이 수십억 이용자를 보유한 검색 엔진 위에 제미나이를 얹어 AI 서비스를 단숨에 대중화한 것처럼 검색 플랫폼과 LLM의 결합은 배포 효율 면에서 가장 검증된 경로"라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이미 이용자 습관이 굳어진 2% 점유율 플랫폼에서 AI 탑재만으로 반전을 꾀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다음이 30년간 축적한 뉴스·검색 로그를 활용해 한국어 특화 콘텍스트 AI를 구현해내는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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