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삼양홀딩스가 기업 분할을 앞두고 주주환원 강화 요구에 직면했다. 일부 행동주의 펀드가 자사주 추가 매입 및 전량 소각을 골자로 한 주주서한을 공개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사가 앞서 자사주 소각 및 우선주 전환 등 주주환원 행보를 이어왔다는 점에서 무리한 요구라는 반응이 나온다. 회사는 향후 정치권의 자사주 규제 등을 고려해 행동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밸류파트너스)은 최근 주주서한을 통해 삼양홀딩스에 추가적인 자사주 매입 및 전량 소각을 요구했다. 삼양홀딩스의 주주인 밸류파트너스는 앞서 KISCO홀딩스, 멀티캠퍼스를 상대로도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하는 주주서한을 보내는 등 국내 대표적인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져 있다.
밸류파트너스는 삼양홀딩스의 주가(3일 종가 기준 8만5700원)가 시장에서 저평가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회사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3배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밸류파트너스 측은 "인적분할의 목적이 주주가치 제고라면 자사주 전량 소각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러한 조치 없이 주주가치 제고를 주장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원칙에 반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삼양홀딩스의 주가 저평가에 대해 회사가 지주사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통상 지주사는 자체 영업 활동에서 큰 수익이 나지 않고 배당 의존도가 높아 시장에서 저평가되기 쉽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국내 지주사의 평균 PBR은 0.56배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삼양홀딩스는 기업분할을 앞두고 주주환원 정책을 꾸준히 전개해왔다. 회사는 지난달 전체 자사주 112만8726주의 25%에 해당하는 28만주를 소각했다. 이후 회사의 보유 자사주는 총 84만8811주(9.8%)까지 축소됐다. 현 주가(3일 종가 8만5700원 기준)로 환산하면 시장가치는 약 727억원에 달한다.
또 삼양홀딩스는 우선주 15만894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전환비율은 1대 1로 4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진행됐다. 회사의 우선주는 그간 거래량 미달로 관리종목에 지정되는 등 상장폐지 위기를 겪어왔다. 또 통상 우선주는 의결권이 없어 보통주 대비 낮은 가격에 거래된다. 때문에 우선주 주주들은 이번 전환 결정으로 상장폐지 리스크를 해소하는 동시에 시세 차익을 확보했다. 특히 최대주주 및 특별관계인은 우선주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는 점에서 우선주 전환은 소액주주를 위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밸류파트너스의 주주환원 요구가 삼양홀딩스 내에서 본인들의 목소리를 키워나가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파마리서치 등 기업분할을 진행하던 중 주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경우가 있다"며 "밸류파트너스도 삼양홀딩스가 인적분할을 추진하는 상황을 이용해 영향력 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삼양홀딩스 관계자는 밸류파트너스의 주주서한에 대한 질문에 "회사는 최근 인적분할을 앞두고 자사주 소각 및 우선주 전환 등 주주친화 정책을 진행했다"며 "밸류파트너스 요구에 대해선 아직까지 결정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정치권에서 최근 기업 밸류업 차원에서 자사주 소각 법제화를 추진 중"이라며 "향후 이에 맞춰 자사주 소각 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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