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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2단계법 표류에 코빗-미래에셋 결합도 안갯속
전한울 기자
2026.03.13 08:57:11
④가상자산법 표류 속 인수 불확실성↑…완주시 인프라·자본 결합 기대감↑
이 기사는 2026년 03월 12일 19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전한울 기자] 가상자산 2단계법 논의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코빗-미래에셋 결합 향방에도 먹구름이 끼고 있다. 가상자산 2단계법이 대주주 지분율 제한 방안을 포함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 인수 과정 전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에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당초 이날 예정됐던 '가상자산 2단계법' 당정 협의 일정이 최근 중동 위기 여파로 무기한 연기되면서 미래에셋-코빗 결합 과정에 일부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앞서 미래에셋그룹 계열사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달 코빗 주식 2691만주를 1335억원에 취득하기로 결정했다. 기존 1·2대 주주였던 NXC 및 SK스퀘어측 보유 지분 92%를 모두 인수하는 방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안 그래도 거래소 지분 제한 논란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상황 속 중동 상황까지 악화하면서 일정이 구체화되기 한층 어려워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정 협의에 이어 국회 정무위원회 등 아직 거쳐야 할 관문이 꽤 있다"며 "최악의 경우, 올해도 예년처럼 '가상자산 제도화' 기대감만 불다 끝나는 상황이 펼쳐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덧붙였다.


기업 결합을 앞둔 코빗-미래에셋으로선 셈법이 한층 복잡해졌다. 가상자산 2단계법 및 지분규제 윤곽이라도 나와야 관련 사업·지분 계획을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2단계법 표류가 장기화되면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도 일부 영향이 가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가상자산 2단계법이 대주주 지분율을 20~30%대로 제한할 것으로 높게 점쳐지는 점을 고려하면 90%대에 달하는 미래에셋의 지분율이 최대주주 등극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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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빗과 미래에셋 측은 이번 인수와 관련해 공식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 양측 결합에 따른 시너지는 분명하다. 그러나 입법·규제안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기업결합 과정에서 어긋날 가능성이 상존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코빗 주요 재무지표. (그래프=신규섭 기자)

불확실성이 높아졌지만 인수 완주를 향한 양측 의지는 매우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미래에셋그룹을 이끄는 박 회장은 가상자산 신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정한 뒤로 코빗 인수를 핵심 발판으로 꼽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미래에셋의 모바일 트레이딩 앱에 가상자산 거래 기능 등을 추가 탑재해 '금융 슈퍼 앱'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코빗 플랫폼이 미래에셋이 디지털 자산 시장으로 진입하는 교두보 역할을 맡는 셈이다. 


박 회장이 금융·산업 자본을 떼어 놓는 '금산분리' 원칙을 피하기 위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인수자로 내세운 점도 가상자산 사업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미래에셋컨설팅은 박 회장과 그 가족들이 지분의 대부분을 보유하고 있는 지배구조의 정점에 서 있는 회사다. 


일각에선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직접 나서 가상자산 신사업 및 코빗 결합건을 챙기고 있는 만큼, 추후 지분 조정 등을 통해서라도 인수 작업을 마무리 지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국내 4위 거래소' 코빗 역시 그동안 자금력 부문 등에서 열세를 보여온 점을 고려하면, 대형 증권사의 자본 및 금융상품 시너지를 등에 업고 시장 반전에 본격 나설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코빗 역시 미래에셋의 전방위 지원이 이뤄진다면 시장 반전을 꾀할 수 있다. 가상자산 시황 플랫폼인 코인게코에 따르면 코빗은 지난달 24일 거래량 기준 시장 점유율이 3.9%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시장 점유율이 0~1% 수준에서 횡보한 점을 고려하면 6개월이 채 안 돼 3배 넘게 상승한 셈이다. 하지만 수년째 이어지는 적자행진 속 마케팅비가 연평균 370% 가까이 늘어나는 등 재무 부담은 큰 폭으로 가중된 상태다.


그동안 두나무·빗썸 중심의 양강 체제가 이어지면서 자본 격차도 한층 심화한 점을 고려하면, 하위 거래소로선 이번 미래에셋의 참여로 두나무·빗썸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향후 양사가 결합할 경우 가상자산·전통금융 결합 상품부터 기업간거래(B2B) 확장까지 막대한 파급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양측 내부사정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는 "박 회장 측은 최근 새 규제가 빗발치는 상황에서도 오히려 보다 빠른 일 처리를 주문하고 있다. 가상자산 사업과 코빗 인수를 향한 의지가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어 "코빗 역시 4위 거래소란 애매한 입지에서 탈출하기 위해선 미래에셋의 자본 및 인프라가 반드시 뒷받침 돼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이라며 "과거 바이비트 인수설이 제기될 당시 내부에서는 '차라리 인수되는 게 낫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만큼 이번 기회를 최대한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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