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방태식 기자] 레모넥스가 약물전달(DDS) 플랫폼을 기반으로 글로벌 기술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핵심기술인 '디그레더볼'을 앞세워 복수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추진하고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나아가 기업공개(IPO) 이후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진출도 적극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원철희 레모넥스 대표는 이달 9일 딜사이트와 만나 회사의 기술력 및 향후 사업 전략에 대해 밝혔다. 레모넥스는 2013년 12월 설립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원 대표와 민달희 서울대 화학부 교수가 공동 설립했다. 민 교수는 현재 회사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고 있다.
레모넥스의 핵심 기술은 실리카 기반 다공성 나노입자 DDS 플랫폼 디그레더볼이다. 해당 플랫폼은 미세 기공을 가진 실리카 입자 내부에 약물을 담아 체내 특정 부위에서 서서히 방출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날 인터뷰에 동행한 민 CTO는 "디그레더볼은 단백질, 메신저 리보핵산(mRNA), 유전자(DNA), 펩타이드 등 다양한 약물을 탑재할 수 있는 DDS 플랫폼"이라며 "체내 전신 부작용을 줄이면서 원하는 부위에서 약효를 높일 수 있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 기존 지질나노입자(LNP) 기반 DDS 기술과 비교해 안정성이 높다는 점도 차별화 요소로 꼽힌다. 원 대표는 "LNP는 생산 이후 영하 70~80도 수준의 콜드체인이 필요하지만 디그레더볼은 고형 실리카 입자를 기반으로 해 상온 안정성이 높다"며 "이를 통해 콜드체인 유지에 따른 비용과 물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레모넥스는 디그레더볼 플랫폼을 활용해 글로벌 제약사들과 기술이전 협력을 논의 중이다. 플랫폼 기술 특성상 특정 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치료제에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회사는 감염병 대응 국제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공동 연구를 진행해 약 70억원 규모 기술수출 성과도 기록했다.
원 대표는 "직접 백신이나 치료제를 상용화까지 개발하는 것은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고 임상 실패 리스크도 크다"며 "반면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복수 기업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 리스크를 낮추면서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PO 준비도 본격화하고 있다. 레모넥스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과 대표 주관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 상반기 기술성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회사는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를 통해 약 3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방침이다.
원 대표는 "지난 몇 년간 바이오 투자시장이 위축되면서 상장 계획이 다소 지연됐다"며 "최근 DDS 플랫폼 기술에 대한 시장 관심이 높아지고 있어 기술성평가와 프리IPO를 통해 상장 절차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모넥스는 IPO 이후 DDS 플랫폼 기반 CDMO 사업 진출을 검토 중이다. 이를 위해 현재 회사는 임상시험용 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GMP) 시설을 운영하며 디그레더볼 생산 경험과 공정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원 대표는 "지금은 임상용 생산 중심이지만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면 대규모 생산시설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디그레더볼 플랫폼을 활용한 DDS CDMO 사업을 추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제네릭 및 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생산까지 사업 영역 확장도 모색할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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