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령 기자] 박윤영 KT 대표 체제 출범을 앞두고 대외협력(CR)·홍보(PR) 조직의 대대적인 재편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SK텔레콤·LG유플러스 등 경쟁사들이 이미 올해 초 CR·PR 기능을 통합 운영하는 구조로 전환한 가운데 KT도 새 경영 체제 출범 이후 유사한 방향의 조직 재정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위원장을 맡았던 사외이사마저 연임을 고사하면서 거버넌스 불확실성까지 겹쳐 새 경영진이 풀어야 할 과제가 한층 무거워졌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KT그룹은 최근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BC카드 등 주요 계열사 대표 인선을 진행하며 경영진 정비 작업에 착수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조일 경영기획총괄 부사장을 차기 대표로 내정했고 KT알파는 박정민 전 SK스토아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BC카드 역시 김영우 전 KT 전무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 이외에도 KT스포츠와 KTds 등 일부 계열사 수장 교체가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계열사 인사가 본격화된 만큼 본사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도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특히 지난해 말 경영권 이양 과정에서 임원 인사가 미뤄지며 일부 임원들이 단기 계약 상태로 근무하고 있는 만큼 조직 정비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조직개편 논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부분은 대외협력과 홍보 조직의 통합 여부다. 통신업은 정부 규제와 요금 정책, 국회 대응, 개인정보·보안 이슈 등 정책 리스크가 큰 산업 특성을 갖고 있어 대외 커뮤니케이션 기능의 중요성이 크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KT의 대외협력 조직 규모는 약 50~60명, 홍보 조직은 약 30~40명 수준으로 파악된다. 다만 변수가 많은 만큼 최종 방향은 대관·홍보를 총괄할 임원 인선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경쟁사들은 이미 이 같은 통합 구조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대외협력(CR)과 홍보(PR) 기능을 통합한 '커뮤니케이션센터'를 신설했다. 기존 CR 조직에는 ▲CR센터장 ▲CR전략실장 ▲CR지원실장 ▲PR센터장 ▲PR실장 ▲디지털컴실장 등이 있었지만 조직개편 이후 윤성은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을 중심으로 정책개발실, 사업협력실, 대외지원실 등으로 재편됐다. 당시 SK텔레콤은 '임원의 책임과 역할 강화를 위한 임원 강소화' 기조 아래 일부 임원 수를 줄였지만 조직개편 과정에서 일부 팀이 다른 조직으로 이동했을 뿐 커뮤니케이션센터 내 팀 단위 조직은 유지돼 팀 수 자체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LG유플러스 역시 이철훈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을 중심으로 ▲대외전략담당 ▲대외협력담당 ▲사업협력담당 ▲공정경쟁담당 ▲홍보담당 등을 하나의 조직에서 총괄하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통신 3사 중 KT만 아직 CR·PR 통합 구조로의 전환 여부를 결정하지 못한 셈이다.
다만 조직개편 논의와 맞물려 거버넌스 변수도 불거졌다. ESG위원장을 맡고 있던 윤종수 사외이사가 16일 돌연 연임을 고사하면서 이사회 구성에 균열이 생겼다. 윤 사외이사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연임이 추진되던 유일한 사외이사였지만 이사회 운영을 둘러싼 비판 여론 등을 고려해 연임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총을 약 2주 앞둔 시점에서 사외이사 공백이 발생하면서 KT는 단기간 내 새로운 후보를 찾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현재 KT 이사회는 대표이사 교체기 인사권 문제를 두고 현 경영진과 차기 체제 측의 입장이 엇갈리며 갈등을 겪어온 터라 부담은 더욱 크다.
대외협력·홍보·ESG 기능을 하나의 커뮤니케이션 체계로 묶는 흐름이 업계 전반에 확산되는 상황에서 ESG 거버넌스 공백은 KT의 조직 재편 논의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경쟁사들이 이미 CR·PR 통합 체계를 갖춘 상황에서 KT만 과도기 상태가 길어지고 있다"며 "새 경영진 입장에서는 이사회 안정화와 사외이사 공백 해소, 대외 커뮤니케이션 조직 재정비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만큼 출범 초기부터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