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채린 기자] 서비스가 살린 애플 실적, 팀 쿡 이후의 시대를 준비하다
애플이 2026년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성적표를 내놓았습니다. 매출액은 약 1111억8000만달러, 주당 순이익(EPS)은 2.01달러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월가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치를 모두 웃도는 결과입니다. 특히 이번 실적의 일등 공신은 서비스 부문이었습니다. 서비스 매출이 309억8000만달러로 역대급 실적을 올리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죠.
여기서 서비스 부문은 우리가 매달 결제하는 ▲iCloud 저장 공간 ▲Apple Pay 결제 수수료 ▲수리 서비스인 AppleCare ▲각종 엔터테인먼트 구독 서비스를 포함합니다. 기기를 한 번 팔고 끝내는 하드웨어와 달리 서비스 부문은 애플의 거대한 사용자 층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 특징이에요. 특히 이익률(Gross margin)이 하드웨어보다 훨씬 높아서 애플의 수익성을 높이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의 전체 이익률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상승해 이번 분기 49.3%라는 놀라운 수치를 기록했어요.
이번 실적 발표는 팀 쿡 CEO가 15년 만에 물러나겠다고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시장 앞에 선 자리라 더욱 주목 받았습니다. 팀 쿡은 오는 9월1일부터 이사회 의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하드웨어 부문을 총괄하던 베테랑 존 터너스가 새로운 CEO가 돼요. 세대교체라는 큰 변화를 앞두고 애플이 견고한 실적을 보여주며 시장의 우려를 일단 잠재운 모습입니다. 애플 이사회는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1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승인하고 배당금도 4% 인상하기로 했어요.
아이폰은 공급 부족에 삐긋, 존 터너스의 첫 과제는 AI
모든 지표가 완벽했던 것은 아닙니다. 애플의 상징인 아이폰 매출은 569억9000만달러로 시장의 기대치에 살짝 못 미쳤습니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메모리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된 영향이 커요. AI 모델을 돌리는 데 엄청난 양의 메모리가 필요하다 보니 아이폰 같은 기기를 만드는 데 필요한 부품 공급이 빡빡해진 것이죠.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같은 빅테크 기업들도 메모리 가격 상승 때문에 투자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팀 쿡은 "공급 제약에도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실적을 냈다"며 "현재 아이폰 17 라인업이 역사상 가장 인기 있는 모델이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애플은 이번 분기 중 599달러라는 파격적인 가격의 저가형 노트북 맥북 네오와 새로운 아이패드 에어 등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하드웨어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요. 특히 학생과 알뜰 소비자를 겨냥한 맥북 네오는 시장에서 큰 화제가 됐습니다.
이제 공은 새로운 수장 존 터너스에게 넘어갔습니다. 터너스가 해결해야 할 가장 시급한 숙제는 바로 인공지능(AI)이에요. 애플은 이번 분기 초, 구글의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탑재해 시리의 기능을 강화하기로 하는 등 구글과의 파트너십을 전격 발표했습니다.
존 터너스 차기 CEO는 "애플에서의 25년 경력 중 지금이 제품을 만들기에 가장 흥미로운 시기"라며 "강력한 로드맵이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습니다.
애플의 주가는?
30일(현지시간)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0.44% 오른 271.35달러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약 2% 상승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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